김각구 청주 동부소방서 119구조대장

山明水淨夜來霜(산명수정야래상) 數樹深紅出淺黃(수수심홍출천황).

산과 들에는 곡식들이 여물어가고, 맑은 하늘에는 기러기가 날갯짓을 재촉하는 가을이 다가왔다. 어느덧 여름이 끝나고 날씨가 서늘해져 이제는 제법 가을향기가 나고, 나무들은 붉은 색으로 곱게 물들어 등산객을 유혹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등산의 계절인 가을이 온 것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가을은 각종 산악 사고가 급증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가을 등산객들은 산악사고 방지 관련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각별히 안전에 대해 주의를 해야 한다.

첫째, 산행 시 관련 기상정보를 파악하기. 가을은 해가 짧고 일몰이 빠르기 때문에 산행 중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거나 어두워지는 것에 대비를 해야 한다. 따라서 일몰시간과 기온을 알아두어 일몰 전에 하산을 준비하고 저체온증에 대비해 여분의 옷을 가져가야한다.

둘째, 산행코스 미리 알아두기. 등산 전에 자신의 체력과 능력에 맞는 산을 선택하고 등산코스를 확인해 입산통제구역으로 들어가거나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셋째, 등산 전 준비 운동하기. 준비운동 없이 바로 산행을 하게 되면 몸의 근육이 놀라기 때문에 등산 전에 스트레칭으로 발목이나 무릎 등을 풀어주는 게 좋다.

넷째, 비상약품과 비상식량 챙기기. 등산 중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므로 간단한 응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소독약, 대일밴드 등 응급처치 약품을 챙기는 게 좋다. 또한 산행 중 체력이 소진될 경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초콜릿 같은 열량이 높은 비상식량을 챙기는 게 좋다.

다섯째, 휴대전화와 예비배터리를 챙기기. 산행 중 사고가 발생한 경우 휴대전화는 생명줄과 같다. 등산로 주변 곳곳에 설치된 119구조위치 표지판 번호를 숙지해 119에 신고하면 119구조대가 사고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

사고 주요 원인은 추락, 고립, 실종, 탈진 등 대부분 체력을 넘어선 무리한 산행과 부주의에 의해 발생했다. 따라서 욕심을 부려 무리한 산행을 자제하고 위의 안전 수칙을 숙지한다면 더욱 즐겁고 안전한 가을 산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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