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규칙적인 운동실천 부족…생애주기별 대책마련 필요”

여성 청소년들은 본인 연령대에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요인으로 ‘왕따·집단 따돌림’을 꼽았다. 성인 여성의 대부분이 ‘암’에 대한 우려가 큰 것과 대조를 이뤘다.

25일 질병관리본부는 매주 발간하는 '주간 건강과 질병' 최근호에 실린 '여성의 생애주기별 건강인식 조사'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소개했다.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여성의 청소년기-가임기-임신·출산기-갱년·폐경기-노년기 등 생애주기 단계별 3천명씩 총 1만5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청소년은 자신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건강문제로 월경장애라고 답했다. 이어 가임기 및 임신·출산기는 교통사고, 갱년·폐경기는 골다공증, 노년기는 관절염을 꼽아 차이가 있었다.

본인 연령대의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월경 장애 외에도 왕따·집단따돌림, 폭력, 성폭력 등 사회적 문제를 주요 건강문제로 인식했다.

여성 청소년은 본인 연령대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요인으로 ‘왕따·집단 따돌림’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성인의 경우 가임기-임신·출산기-갱년·폐경기는 ‘암’, 노년기는 ‘관절염’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여성들은 생애주기와 무관하게 ‘주관적으로 인식한 건강 위험요인’으로 ‘운동 및 신체활동 부족’을 들었지만 규칙적인 운동은 하지 않고 있었다. 특히 가임기 여성의 경우 일주일에 2일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여성은 28.8%에 불과했다. 청소년기마저 학교 체육시간을 제외하고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비율이 84.7%에 달했다.

또 평균 수면시간은 6.9시간으로 미국(8.9시간), 프랑스(8.6시간), 호주(8.6시간), 일본(7.6시간) 등 국외 여성 평균 수면시간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편이었다. 수면의 질이 나쁘다고 응답한 여성은 43.7%였고 노년기에서 46.0%로 가장 높았다.

자신의 체중·체형에 대한 인식은 정상 체중 여성의 19.3%가 본인의 체형을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인식하는 반면 과체중 또는 비만 여성의 31.3%는 본인의 체형을 보통 또는 마른 편으로 인식했다. 이같은 경향은 노년기로 갈수록 높았다.

행복지수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감소했으며, 노년기로 갈수록 자아 존중감과 사회적 지지 인식도 낮아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여성의 건강증진을 위해 생애주기별로 차별화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우리나라 여성의 건강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생애주기별 건강이슈에 대한 기초자료 산출하는 등 여성건강연구를 보다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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