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 사건 진상파악보다 은폐·축소 ‘급급’
학부모들 “이불·베개 위생불량…옴 진드기 의혹도”
교육부 “오늘, A콘도 침구류 역학조사 바로 실시”

▲ 공주여고생들이 숙박한 제주도 A콘도의 이불 속 얼룩들.

최근 충남 공주여자고등학교가 제주도 수학여행 중 2학년 여학생 수십명이 집단 피부질환에 걸린 것으로 드러나 말썽을 사고 있다.

공주여고는 학생 212명과 인솔교사 11명 등 총 223명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제주도에 2박 3일 일정으로 수학여행 중 19일 30여명의 학생들이 집단 피부질환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부와 충남도교육청, 학교측은 진상파악을 위한 원인규명에 대한 다각도 역학조사를 위해 제주도 관련 기관에 의뢰도 하질 않고 사건을 축소·은폐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일부 학부모들로부터 일고 있다. 여기에 제주특별자치시의 숙박업소에 대한 관리부실도 도마위에 올랐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얼굴과 팔 등에 피부질환으로 일부 학생들이 고통을 호소해 증상이 심한 7명을 제주도 인근 3곳의 병원으로 이송시켜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3곳의 병원은 수두, 단순 발진, 접촉성 피부염 등으로 각각 다른 의사소견이 내놨다. 또 학교 측은 발생 원인으로 ‘녹차 밭’으로, 충남도교육청은 ‘모기에 의한 발진’으로 추정한 각각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일부 학부모들은 반발하며 30여명의 학생들이 동시에 2박 3일 동안 A콘도에서 숙식을 한 이불과 베개 등에서 발생한 ‘옴 진드기’가 아니냐는 주장이다.

교육부와 도교육청, 공주여고는 학생들이 집단 피부질환발생과 관련, 이렇다 할 해명이나 원인에 대한 결과를 전혀 내놓지 못하고 ‘우왕자왕’하며 덮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특히 사전답사 및 현장점검도 형식적인 절차로만 실시한 것으로 드러나 안전 불감증 지적을 사고 있다.

실제로 이들 기관은 A콘도가 제시한 방역 및 위생점검표 등을 서류로만 확인하고 실질적으로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이불과 베개 속 등 ‘숙박환경’ 점검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만약 옴 진드기일 경우 잠복기는 4∼6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한 피부질환으로 초기에 적절한 대처 및 치료를 받으면 수주 내 호전되지만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하면 농가진·농창 등 가족은 물론 지역사회 전체에 옮길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발끈했다.

그러나 학교와 도교육청 관계자는 “30여명의 학생들도 같은 증세로 고통을 호소했으나 증세가 호전돼 일정을 마무리하고 학생들을 귀가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학부모들은 현재 학생들은 물론 가족까지 추가적인 집단 피부질환이 우려되는 만큼 교육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규명을 통해 공론화하고 추가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 시설에 대한 전체적인 위생 점검을 실시했으며 당시 신중하게 확인했으나 원인이 이불·베개쪽이 아니라는 판단이었으나 확률이 0.몇 퍼센트라도 확인할 부분이 맞는 것 같다”며 “23일 침구류에 대해 역학조사를 바로 실시하겠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학부모들은 정확한 역학조사를 통해 향후 타 학교 학생들이 이러한 일이 더 이상 발생되지 않기 위해 원인규명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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