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기존 학교 활용방안 검토”

초·중 통합학교인 충북 충주 대소원2초·중학교 건립에 제동이 걸렸다.

시설 개선을 위해 30억원 이상 투입된 학교의 활용계획 없이 통합학교를 신설하려고 하자 충북도의회에서 예산낭비 지적이 나오면서다.

도의회 교육위원회는 18일 도교육감이 제출한 ‘2020년 학교 설립계획안’을 심사해 이 중 충주 호암초(가칭) 설립은 원안대로 의결했으나 대소원2초·중학교 계획은 보류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8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로부터 이 두 학교 설립 계획안을 승인받았다. 이 중 대소원2초·중학교는 기존 대소원초 인근 학교용지에 303억원(시설비 254억)을 들여 신설하는 계획이다. 개교 예정일은 2020년 3월이다. 대소원2초·중이 개교하면 기존 대소원초는 신설학교로 이사만 하면 되고, 그동안 없었던 중학교는 새로 생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기존 대소원초의 활용이 문제가 됐다. 대소원초에 3년간 총 33억원의 시설 개선비가 투입됐다. 부족한 교실을 늘리기 위해 2015년부터 2년간 증축비 15억7천만원이 들어갔고, 다목적교실 건립을 위해선 17억3천만원이 투자됐다.

교육위에서는 아무런 활용계획 없이 방치하려는 도교육청의 계획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육위는 정회를 거치며 논의를 벌였으나 대소원2초·중학교 신설 계획은 보류하기로 결론지었다. 대신 공청회를 통한 주민 의견수렴과 기존 초등학교 활용방안 검토, 용지 매입가격 재협상 등을 도교육청에 주문했다.

임헌경 의원은 “지난 3년 동안 시설개선에 쏟아부은 돈이 30억원 이상인데 자칫 예산낭비로 전락할 수 있다”며 “기존 학교 활용계획 수립은 물론 충분한 지역 주민 의견수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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