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에서 열리는 98회 전국체육대회가 20일 개막된다.  충북에서는 2004년 이후 13년 만에 치러지는 대규모 체육축제라고 할 수 있다. ‘생명 중심 충북에서 세계중심 한국으로’를 구호로 오는 26일까지 일주일간 충주종합운동장 등 충북 도내 11개 시·군 전역 70개 경기장에서 47개 종목이 펼쳐진다.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충북도·충북도교육청·충북도체육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선수와 임원 3만여 명이 참가해 충북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농구·배드민턴·하키 등 일부 사전 경기가 치러지고 있지만 개막 이후 본격적인 경기가 치러진다.

충북은 앞서 지난달 열린 전국장애인체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종합우승했고, 이번 전국체전에는 준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달 실적도 중요하지만 주최 측으로서 사건사고 없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체육대회의 꽃은 개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생명과 태양의 땅’을 주제로 진행될 개회식은 선수단 입장, 성화 점화 등 공식행사를 비롯해 주제 공연 등으로 펼쳐진다.

안방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개회식을 보기 위한 도민들의 열기가 뜨거운 반면, 입장권이 부족해 충북도를 비롯해 개최지인 충주시 등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개막식이 열리는 충주종합운동장에 입장 가능한 인원은 1만4천여명 정도다. 하지만 VIP 200석을 비롯, 특별·일반 초청석 3천여석, 각 시도체육회와 종목별 60여개 경기단체 배분 7천여석을 더하면 일반 입장석은 턱 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석 입장권을 실제 좌석보다 50% 많이 제작했지만 당일 입장할 수 인원은 3~4천여석에 불과해 혼란이 예상된다.

현재 충북도민들 사이에서 입장권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전국체전이고, 언제 또 다시 지역에서 열릴지 모르는 만큼 가족들과 함께 참석하고 싶다는 도민들이 입장권을 구하기 위해 문의하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충주종합운동장을 신설하면서 사후 관리 등을 이유로 관람석을 1만4천946석으로 한정해 설계했기 때문이다. 다른 도시의 경우 아산은 3만여석, 김천 2만여석에 비하면 턱 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어쨌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관람자들이 최대한 혼란을 겪지 않도록 충북도와 충주시 등 주최 측의 각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식당과 교통시설, 숙박 등 경기가 진행되는 곳곳의 서비스 시설을 꼼꼼하게 점검해 충북을 찾는 이용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는 것도 필요하다. 물리적으로 부족한 시설의 한계를 주민과 함께 극복하려는 노력이 관건이다. 모처럼 개최되는 전국규모의 체육행사가 지역주민을 하나로 규합하고 지역발전의 초석(礎石)을 다지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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