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우리가 처한 경쟁환경은 워낙 변수가 많다. 북핵 리스크와 사드 문제, 4차 산업혁명 열풍 등 외부 환경과 생산성 정체, 고령화,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 등 내부 환경을 보면 조직의 리더가 나서서 관리 가능한 것도 있지만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항도 엄연히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북핵 리스크와 사드 문제는 온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의연하게 해결할 필요가 있다. 안보와 관련해서는 한 목소리를 내고 끊임없이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맞이해서는 절대 안된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선도 국가들은 헬스케어(보건의료), 클린테크(친환경기술), 인공지능(AI) 등 잘하는 분야를 찾아 혁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이나 독일에서는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끊임없이 혁신하고 있다. 정부는 민간 기업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듣고 이들을 한데 묶어 끌고나가는 역할을 한다.

추석명절에 중견 기업 간부 한분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이 분은 미래 먹거리를 걱정하고 있었다. 어느 분야, 어느 나라에 성장 기회가 있을지에 대해 최근 고민이 많다고 한다. 또한 인건비 및 간접부문 비용이 증가해 민첩하게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군살 없는 조직을 만들지가 최근 관심사라고 했다. 수익구조가 악화된다고 무조건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중견기업 간부는 이야기 했다. 산업 구조와 일하는 방식 자체가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대로 멈춰 있으면 고객이 바로 알고 매출 급락은 불보듯 뻔하다고 이야기 한다. 이런 상황에서 무조건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 집안의 가장이 직장을 잃게 되면 그 여파는 온 가족 구성원의 불행으로 이어진다.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 될 경우 줄어들 일자리가 걱정이다. 택시·버스·트럭 운전사 같은 직업은 10년 후엔 자동화돼 대부분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고, 이를 방치하면 큰 사회문제가 될 것이다. 대안은 교육뿐이다. 정부가 나서서 4차 산업에 대비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과 예산 지원을 해야 한다. 근로자 재교육(re-skilling)은 지금 당장 효과로 나타낼 수 없을 지라도 잠재적인 실업을 대비하는 길이 될 수 있다.

예컨대, 미국 통신사 AT&T는 필요 없는 노동자 30%를 해고하는 대신 조지아텍 대학과 공동으로 개발한 온라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수료하게 해 교육 참여자의 교육만족도와 업무 숙련도를 높였다. 자칫 비용 효율성만 강조하면 기술 교육 투자비용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고객이 진정으로 기대하는 것을 만족시켰는지 의문의 여지는 남는다. 고객은 끊임없는 혁신을 요구한다. 좀 더 고객 친화적인 제품과 서비스이길 바란다. 여기에 혁신의 이유가 있다. 혁신은 동물의 가죽을 벗겨 무두질해서 새롭게 하는 것이다. 가죽을 벗기는 과정은 고통이 따르고 처절함이 발생하게 된다. 결국은 변화와 혁신은 절박함에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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