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성한 고증·부실 기획 논란…순교행렬 퍼포먼스에 어우동 복장 등장

지난 8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 서산해미읍성 축제가 엉성한 고증과 부실한 행사 기획ㆍ연출로 축제 의미가 퇴색됐다는 빈축을 사는 등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11일 시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병영성의 하루'를 주제로 추진위원회가 태종대왕 행렬 및 강무 재현, 수문장 교대식, 성벽 순라행렬, 천주교 박해 및 순교 행렬 퍼포먼스 등 조선시대 역사속으로 떠나는 체험프로그램을 야심차게 준비했다.

서산시와 추진위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해미읍성 축제가 추석 연휴기간에 개최돼 시민, 국내외 관광객 22만여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루는 등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 가능성을 재확인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8억5천만원의 혈세를 들인 축제가 기획이나 연출 부족 등으로 일부 행사 진행 과정에 관광객들의 웃음거리가 되는 등 행사진행이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이번 축제중 시에서 카운팅한 방문 관광객 수가 17만여명으로 집계됐지만 22만여명으로 부풀려 발표하는 등 지나친 축제 홍보에만 열을 올린다는 지적과 함께 해마다 주차장 부족 등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한 시민은 “해미읍성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해 성인식 및 미사까지 집전한 성지”라며 “숙연해야 할 천주교 박해 및 순교 행렬 퍼포먼스에 어우동 차림이나 운동화를 신고 선글라스를 쓴 채 행렬에 참여하게 한 것은 행사 연출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민은 “이완섭 시장이 ‘태종대왕 행렬'에서 어가를 타고 임금역을 한 것은 자신를 과시하기 위함이 아니냐”며 “서산해미읍성 축제가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축제가 아니고 시장을 위한 축제로 보여졌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서산시 관계자는 “지역축제 행사중 시장이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어가를 탈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과거 일부 시장들도 해미읍성 축제에서 어가를 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이번 축제에 시에서 카운팅한 방문 관광객중 어린아이들과 단체 관광객은 제대로 집계가 안된 것 같다”며 “이번 해미읍성 축제에 방문한 관광객 수는 시에서 발표한 인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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