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설정·수불·혜총 ‘3파전’ 치러질 듯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4번 원학(63·전 경북 군위군 인각사 주지·사진) 스님이 뜻을 접었다.

원학 스님은 지난 8일 언론에 전한 입장문을 통해 “한국 불교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겠다는 뜻을 품고서 총무원장 선거에 도전했으나 아픈 마음을 금치 못해 후보 사퇴를 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원학 스님은 입장문에서 “작금의 현실은 우리 종단이 처한 모순과 한계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면서 “금권선거가 선거 시작 전부터 문제화했다. 종책 토론을 통해 종단 행정 체계 확립과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건강성과 희망을 담아내지 못했다. 개인 인신공격과 방어에 급급해 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의 종단 현실을 재삼 인식하면서 기울고 흐트러진 종단의 분열상을 치유하고, 모두가 불제자임을 자비로 섭수하는 화합 종단이 되도록 역량을 다하고자 한다”며 “향후 또 다른 환경에서 우리 종단과 한국 불교 발전을 위한 길이 열린다면 새로운 모습으로 사부대중과 불자 여러분을 뵙도록 하겠다”고 말해 후일을 기약했다.

한편 원학 스님이 중도 사퇴하면서 오는 12일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기호 1번 설정(75·수덕사 방장), 2번 수불(64·안국선원장), 3번 혜총(72·부산 감로사 주지) 스님 등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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