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공무원에 “니들 일 이런식으로 할거냐” 등 막말
제천시공무원노조 “사실 확인 후 강력 대응하겠다”

제천시의회 김영수 의원이 시 공무원들에게 모욕적인 발언으로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또 취약계층 기초소방시설 지원을 위해 마련된 바자회에 대해 “나랏일 하는 사람들이 기금 모으는 바자회를 왜 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어 시민들의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김 의원은 최근 본보와 인터뷰 과정에서 의원실을 찾아온 제천시청 A팀장과 한 직원에게 “니들 일 이런식으로 할거냐, 돈(예산)을 도대체 어디다 쓰는거냐, 외지 업체에 답례품을 주문했는데 한 번 더 외지업체에 돈을 쓰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윽박 질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나도 쓰게 구입한 답례품(휴대용 배터리) 남은 것을 가져 오라”고 강요했다.

어깨를 움츠리고 억지 웃음을 지으며 어색한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A팀장과 직원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이를 두고 제천시청 일부 공무원들은 “시의원들이 업무와 관련해 잘 잘못을 지적 할 수는 있지만, 모욕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갑질’ 행태”라며 “시의원들의 막말로 고통받고 있는 직원들이 한 둘이 아니지만, 시 집행부를 견제하는 시의원들이기 때문에 함부로 대응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제천시공무원노조측은 “김 의원 등 시의원들의 막말에 대한 사실 확인 후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기초소방시설 후원기금 마련 바자회’에 참석하지 않는냐는 질문에 “나랏일 하는 사람들이 기금 모으는 바자회를 왜 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행사에 낼 돈이 없어 참석할 수 없다”고 답해 시민들의 공분을 사게 됐다.

이 바자회는 제천소방서 주관이 아닌 시민들로 구성된 소방발전자문위원회가 기금을 마련해 취약계층에 주택용 기초소방시설을 무료로 설치해주는 목적으로 개최했다.

바자회 행사장에는 자율적으로 시민 1천여명 이상이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김 의원은 시민들이 어려운 이웃들의 안전을 위해 기금을 마련하겠다는 행사를 ‘명분 없는 돈 모으기’ 정도로 전락 시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기에 충분하다.

바자회에 참석했던 한 시민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좋은 목적으로 하는 행사를 어떤 행사인줄도 모르고 막말을 하는 시 의원은 시민들의 대표 자격이 없다”며 “시 의원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동료 의원과 논쟁 중에 컵을 집어 던져 물의를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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