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 예산 시의회 본회의 통과
오는 11월 설계용역 업체 선정

청주시 제2 쓰레기 매립장 조성 예산이 우여곡절 끝에 세워지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에서 세번씩이나 전액 삭감됐던 관련 예산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살아났고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해 12월 초 사업비가 처음 깎인 뒤 9개월여 만이다. 시는 매립장을 노지형으로 만드는 한편 이를 반대하는 조성 예정지 주변 마을 주민들과는 대화를 통해 풀어나갈 방침이다.

청주시의회는 19일 제29회 임시회 3차 본회의를 열어 예결위에서 부활한 제2 매립장을 예산을 원안대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본회의도 예상대로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노지형 조성에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 한병수 의원이 예결위에서 살아난 제2 매립장 예산에 이의를 제기했다.

애초 계획과 달리 지붕형에서 노지형으로 변경했고 이 과정에서 제기된 특혜 의혹도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사업비 64억6천666만원을 다시 삭감하는 수정안을 냈다.

수정안 처리를 놓고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한국당 소속 황영호 의장이 무기명 전자투표를 제안하자 민주당은 기명 투표를 요구했다.

이후 기립 투표를 통해 무기명 전자투표로 표결 방식이 결정되자 제2 매립장 수정안에 대한 표결이 진행됐다.

그 결과 찬성 17명, 반대 20명, 투표 기권 1명으로 예산을 삭감하는 수정안은 부결됐다. 시가 제3회 추가경정 예산안에 반영된 매립장 사업비가 한 푼도 깎이지 않고 통과된 것이다.

시는 기본 및 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에 사용할 예산이 확보됨에 따라 바로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설계 용역 업체 선정에 들어간다. 내년 1월 업체가 정해지면 기본 및 실시설계를 의뢰하기로 했다. 기간은 그해 12월까지다.

실시설계가 나오면 입찰 공고를 통해 공사 업체를 선정하고 2019년 2월까지 계약할 예정이다. 같은 해 3월 첫 삽을 뜬 뒤 2021년 6월 완공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애초 계획보다 무려 1년6개월 정도 늦어졌지만 ‘쓰레기 대란’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흥덕구 강내면 학천리 쓰레기 매립장은 2019년 말 포화 상태에 이른다. 소각을 늘리고 쓰레기 매입을 줄이면 1년 정도 연장 사용이 가능하다.

시는 제2 매립장 조성을 서두르면 2020년 말 완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폐기되는 학천리 매립장을 대신해 새로운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제2 매립장 조성에 드는 비용은 346억원이다. 사용기간은 27년이며 26년을 연장 사용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예산이 본회의를 통과해 바로 사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주민 화합 등을 위해 조성 예정지 주변 마을 주민들과 소통하는 데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2019년 말 사용이 종료되는 흥덕구 강내면 학천리 쓰레기 매립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제2 매립장은 부지가 25만㎡, 매립용량 110만㎥ 규모이다. 하루 153t의 쓰레기를 처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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