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자연물 벽걸이 만들기

▲ 어린이 참가자들이 만든 자연물 벽걸이를 자랑하고 있다.
▲ 열두번째 프로그램에 참여한 모든 가족들이 자연물 벽걸이를 만들고 있다.

하늘이 높아지고, 바람이 선선해 지면서 주말에 문암생태공원을 찾는 시민들은 더 많아졌다. 대부분 가족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다. 사람들 사이로 분주히 뛰어오는 꼬마친구들이 있다. 바로 자연아 놀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에코가족들이다. 이 아이들에게 에코콤플렉스는 놀이터이자 부모와 함께 하는 참여의 공간이다. 에코콤플렉스 곳곳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족들의 결과물로 하나둘 채워지고 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그날의 추억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또한 훗날 이 아이들의 아이들에게도 행복했던 순간들을 이야기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기도 하다.

지난 주말 ‘자연아 놀자’ 열두 번 째 프로그램의 주제는 ‘자연물 벽걸이 만들기’다. 솔방울, 나뭇잎, 열매, 풀, 나뭇가지 등 자연에서 얻은 귀한 소재로 예쁜 벽걸이를 만드는 체험이다. 하나의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전지된 나뭇가지를 구해 길이만큼 잘라 놓아야 하고, 말랐을 때 예쁜 풀들도 미리 뜯어 놓아야 하고, 도토리, 솔방울 등 열매들도 주워놓아야 한다. 다행히 에코리더 임지은 선생님이 하나 둘 모아놓은 자연물들과 선생님들 집에 있는 쓰다 남은 실을 활용하기로 했다.

에코콤플렉스 체험프로그램은 단순히 체험으로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교육적 접근을 항상 병행한다.

먼저 윤은영 선생님의 자연물 소재에 대한 설명이다. 채집한 풀을 들고 아이들에게 풀의 이름을 묻는다. 아이들은 ‘잡초, 기다란 풀, 뾰족풀’ 등등 여러 가지 대답을 한다. 우리에게 이름이 있듯이 풀에게도 이름이 있으니 이제부터 ‘방동사니’로 부르자고 한다.

다음은 솔방울 설명이다. 바늘처럼 잎이 뾰족한 침엽수 종류에서 주로 자라는데 그 모양이 다양하다. 벽걸이 장식용으로 활용할 잎갈나무 솔방울, 소나무 솔방울, 메타세콰이어 솔방울에 대해 간단한 설명이 덧붙여 진다. 잣나무 솔방울은 너무 크고 길쭉할 뿐 아니라 송진이 많이 묻어 있어 이번 만들기 소재로 사용하기엔 적당치 않다. 나뭇잎 설명이 이어진다.

자연아 놀자 첫 번째 프로그램에서 버드나무 줄기로 호드기를 만들어 불었던 추억이 있다. 약이 없던 옛날에는 버드나무 잎을 입에 물고 있으면 통증이 사라졌단다. 실제 버드나무는 아스피린의 원료로 사용한다고 하니 참으로 신기하다. 라일락 잎은 먹어도 되는데 첫사랑의 맛이 난다고 한다. 맛을 본 한 어머니가 인상을 쓰며 떫다고 하니 첫사랑이 떫었느냐는 선생님 말에 한바탕 웃는다.

드디어 벽걸이를 만들 시간이다. 임지은 선생님과 정영주 선생님이 각각 다른 종류의 벽걸이 만드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맡았다. ‘자연아 놀자’에 참여하는 에코가족 중에 아빠가 함께 오는 가족은 많지 않다. 역시나 이번 프로그램에도 두 명의 아빠가 함께 했다. 만들기라 뒷짐 지고 계시지나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적극적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부모님들의 공통점은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켜봐 준다는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 또한 그러하다. 도토리를 좋아하는 아이, 붉은 산사나무 열매를 좋아하는 아이, 솔방울을 좋아하는 아이, 나뭇가지를 좋아하는 아이…. 아이들 각자가 좋아하는 자연물 소재를 주재료로 꾸미면 그 옆에 예쁘게 장식을 하는 건 엄마와 아빠 몫이다. 그렇게 가족들 모두의 손길을 담아 예쁜 벽걸이 하나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나뭇가지로 만든 액자틀에 세로로 실을 감아 날실을 만들고 씨실 대용으로 아주 얇은 나뭇가지를 가로로 엮은 후 그 위에 자연물을 올리니 또 하나의 예쁜 벽걸이가 완성된다.

자연이 주는 선물로 또 하나의 프로그램을 마무리 했다. 아빠, 엄마와 함께 했던 그날의 시간을 뒤돌아 볼 수 있도록 아이들이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고 오래오래 그날의 행복했던 시간을 되돌아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자연아 놀자~’를 함께 외친다.

/김은선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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