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플라이 양양과 심사 함께 진행…시간 부족”
에어로K “자본금·입지조건·준비상황 등 문제 없어”

청주공항을 모(母)기지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K’의 국제항공운송면허 심사가 연기됐다.

청주공항 활성화와 항공정비(MRO)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충북도와 지역 항공 관광업계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13일 에어로K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이 회사가 지난 6월 26일 제출한 국제항공운송사업면허 심사를 이날까지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에어로K에 통보했다.

국토부는 이날 국제항공운송사업면허 심사위원회를 열어 에어로K와 플라이양양의 면허 발급 여부를 결정하는 심사위원회를 소집하지 않았다.

국토부는 ‘에어로K’와 ‘플라이 양양’ 등 2개 LCC 항공사 면허 심사를 함께 진행하면서 시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사업계획 타당성, 국내외 LCC 시장 상황과 과당 경쟁 여부 등을 더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로K 측은 “다른 항공사가 같은 시점에 면허 심사를 신청하면서 시간이 부족하다는 국토부의 설명에는 공감하지만 자본금이나 입지조건, 준비상황 등 여러 면에서 (플라이양양과)같은 조건은 아닐 것”이라며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한 LCC 출범을 애타게 기다린 지역 주민과 항공산업 재편을 기대한 업계 관계자들에게 아쉬운 마음을 전한다”며 “남은 심사 기간 부족한 것이 있으면 보충하고 설명이 부족하면 제대로 알려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외국계 회사라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에어로K는 항공법이 규정한 자본금의 3배에 이를 정도로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며 “일각에 퍼뜨리고 있는 외국계 회사라는 악의적 루머에 대해서도 국토부에 충분히 설명한 상태”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에어버스 A320 신조기 8대 구매 계약을 완료했고 베테랑 파일럿과 고숙련 정비사를 채용하는 등 승객 안전을 위해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국내 동종 업계의 시장 진입 저지 움직임에 대해서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 항공시장은 오랜 기간 자율 경쟁을 통해 효율성을 추구해 왔으며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항공사만 살아남았고, 이는 신규 수요 창출로 이어졌다”면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과당경쟁 논리는 기존 업체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지, 소비자들의 이해관계와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에어로K는 K에어라는 이름으로 LCC 설립을 추진하다 에어로K로 사명을 바꿨다. 한화그룹과 에이티넘 파트너스, 생활가전 대표업체 부방이 이 회사에 투자했다.

자본금은 약 450억원으로 항공법이 규정한 자본금 150억원의 3배에 달하는 등 재무구조는 탄탄하다. 에어로K는 항공운항 승인을 받는 대로 일본과 대만, 중국 등을 동북아 지역을 중심으로 취항할 계획이다.

이러한 에어로K와 국토부의 줄다리기에 충북도 등은 면허 승인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면허 승인에 대한 입장을 내는 것은 상급 기관에 대한 결례일 수 있고, 에어로K의 향후 사업 범위와 능력에 대한 검증을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과정이 사실 국토부에 있고, 그 판단에 대한 책임도 마찬가지여서 섣불리 요구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그러나 충북도로서는 고사직전에 놓인 청주공항 관련 업체들을 생각하면 마냥 팔짱만 낄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국토부가 빠른 결정을 내려주면 우선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국내 노선 영업을 할 수 있고, 입주 업체들도 일부 숨을 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에어로K는 거점 공항인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노선의 90% 이상을 국외 노선으로 구성할 예정이어서 지역 관광 및 항공관련 업계는 청주공항 활성화가 빨라 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에어로K의 본격 취항 목표는 내년 3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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