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파문 등 어수선한 정국 감안

충북도의회가 이달 예정했던 국내외 일정 일부를 취소하거나 축소했다.

지난 7월 충북지역 물폭탄 뒤 유럽 연수와 막말 발언으로 국민들의 비난이 거세지면서 더민주당 의원의 사퇴와 한국당 의원의 당직 제명으로 파동을 겪고 있는데 무리할 필요가 있느냐는 내부 목소리 때문이다

13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김양희(청주2) 의장 등 도의회 대표단은 오는 24일 베트남 빈푹성 인민의회와의 교류를 위해 3박4일 일정으로 출국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도의회와 빈푹성 인민의회는 2012년 우호교류협약을 하고 매년 교류 행사를 마련해 왔다.

이번 베트남 출국 일정은 지난 4월 빈푹성 대표단의 내한에 따른 답방 형식으로 추진했다.

김 의장 등 6명의 의원으로 구성한 도의회 대표단은 빈푹성 당서기 예방, 인민회의 주관 만찬 참석, 하노이 충북향우회 간담회, 현지 한국 기업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7월 청주 등 충북 일부 지역 수해 중 유럽 국외 연수를 강행한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에 대한 국민적 비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또 출국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내부 지적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의회는 오는 10월 울릉도에서 열기로 한 전체 의원 연찬회도 충북 도내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역시 지방의회가 다른 지역에서 연찬회 등을 개최하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외면한 처사라는 비난을 살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임회무 도의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최근 도의회가 빚은 잡음 때문에 의원들의 참여 의지가 약한 데다 시기적으로도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지방선거를 앞둔 내년 상반기에도 의회의 국외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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