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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호 칼럼] 9월의 복지는?
충북보건과학대학교 교수
2017년 09월 13일 (수) 19:25:26 충청매일 webmaster@ccdn.co.kr
   

9월 달력을 보니 1일 통계의 날, 4일 태권도의 날, 7일 사회복지의 날, 10일 자살예방의 날과 해양경비 안전의 날, 18일 철도의 날, 21일 치매극복의 날, 27일 문화가 있는 날로 적혀 있다. 이러한 날들은 국가라는 사회 속에 존립기반을 유지하며 국민 모두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국가가 제정한 날이다. 특히 이중에 9월의 관심분야는 당연 ‘사회복지’인 것 같다.

우리는 복지를 추구해 살아가면서 ‘고역 혹은 고통’이란 말을 많이 한다. 인간은 고통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기대하고 미래지향적 종교에 의지하면서 살아왔다. 종종 텔레비전에서 아마존 유역, 아프리카, 미얀마 오지의 마을 사람이 촌장을 중심으로 삼대가 어울려 사는 모습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서양식 물질문명의 확산으로 급속하게 산업사회화로 진행되고 있는 요즈음 과연 행복한가?란 질문을 스스로 해본다. 우리세대가 자랄 때 물질적 풍요는 없었지만 가족중심의 농업으로 삼대가 같이 살면서 이웃과 더불어 숨바꼭질 제기차기하며 놀던 시절이 행복했다고 친구들 모임에서 종종 이야기 한다. 오늘의 세상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다고 하지만 소외현상으로 인한 자살이나 정신이상 증의 치매환자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행복의 지수는 과거보다 떨어지고 있다. 정신적으로 더욱 피폐해진 느낌이다. 가족이나 사회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생기는 사회문제 즉 정신건강, 가족 관계 변화, 직업·경제적 변화가 예전과 달리 빠르게 변하며 생활의 여유도 없이 빽빽해져 가고 있다.

모든 인간들이 고통을 겪긴 하지만 그래도 가난한 동양문화 속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고통을 더 잘 받아들이고 참아내어 복지의 실천이 잘 되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굶주림, 가난, 질병, 죽음은 부유한 나라보다 인도 같은 가난한 나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상적 풍경이다. 이런 나라에서 사람이 늙고 병이 들어도 사람들로부터 소외되지 않으며, 양로원으로 쫓겨 가서 간병인들의 보살핌을 받지 않고 공동체에 그대로 남아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는다. 이런 삶의 진실과 매일 접하며 사는 사람들은 삶이 고통이며 고통은 존재의 자연스런 일부분이라는 걸 쉽게 부인할 수 없다.

서양인들은 삶이 대체로 공평하며 자신들은 좋은 것을 누릴 자격이 있는 선한 사람이라고 믿어 가혹한 생활조건에서 생기는 고통을 줄일 능력은 갖고 있지만, 그 나머지 고통에 대처할 능력은 잃어버린 것 같다. 불가피하게 고통이 닥칠 경우 이런 믿음은 점점 약해지고, 행복하고 활기차게 살아가기도 힘들어 한다. 이렇게 세상이 살 만한 곳이라는 믿음을 일단 잃게 되면 비교적 작은 충격에도 심각한 심리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그 결과 그들이 느끼는 고통은 더욱 커진다.

우리사회도 기술 발전과 함께 서양식 발전을 추구해 육체적으로 편해진 것이 사실이다. 고통이 점점 눈에 띠지 않게 되면서 고통을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부분이라 생각하지 않게 됐다. 9월의 복지는 달력에 주어진 날들 소위 사회복지의 날, 자살예방의 날, 치매극복의 날만을 시스템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서로가 고통을 감내하면서 이루어지는 실질적인 질적 복지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러한 날들이 제정된 근본 원인을 찾아 실행에 옮기는 복지의 9월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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