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 청주시 대중교통과 주무관

공무원은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서 청렴이라는 단어를 잊지 말아야 한다. 국가공무원법은 성실 의무, 복종 의무, 친절 공정 의무, 비밀 엄수 의무, 청렴 의무, 품위유지 의무의 6가지 공무원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모든 의무가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항목이 청렴 의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청렴의 자세가 기본이 돼야 나머지 의무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학자들의 본분은 무엇이었을까? 유학자라면 학문을 이룬 뒤 이를 바탕으로 과거시험을 통해 벼슬길에 나가는 것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16세기를 대표하는 학자 남명 조식(曺植)은 벼슬길에 나가는 것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학문에만 정진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양반이 과거를 포기한다는 것은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한다는 말과 같을 것이다.

남명은 과거 급제를 위한 공부를 내팽개치고 세상에 쓰임이 있는 실용적인 학문을 추구했다. 내가 만약 조선 중기에 살고 있다면 사화와 같은 각종 정쟁으로부터 자유를 찾아 공리공론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었을까? 남명의 삶을 보면서 우리 조상들이 추구했던 학문의 참 모습과 청렴한 삶에 대해 생각을 다시 할 수 있었고 나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

남명 조식 선생과 같이 청렴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가 직면하는 양심 문제는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단지 알면서도 안 하는 사람과 알기 때문에 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많은 벼슬을 거절하고 학문 연구와 후진 양성에 평생을 보낸 남명 조식 선생의 삶을 보고 있으면 나의 속물적 생각과 소극적으로 변해가는 나 자신이 조금 부끄러웠다.

누구나 첫 시작이 가장 힘들지만, 그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내가 당면할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작은 실천을 하다 보면 보다 나은 삶의 가치를 볼 수 있기를 희망해 보며 오늘 하루도 청렴이란 글자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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