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학교 행정학과

우리와 비슷하게 1948년 이집트와 이스라엘 전쟁 이후 시나이 반도 북서쪽의 가자지구는 지금까지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분쟁지역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갈등은 끝이 보이지 않는 갈등이다. 시리아와 접해 있는 북쪽의 골란고원은 항상 전쟁의 핫플레이스로 지목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을 겨냥하고 있는 10만 기의 미사일과 헤즈볼라 전사가 있는 레바논과 다음 전쟁을 준비하는 듯하다. 중동의 맹주를 차지하고자 하는 이란의 핵무기는 군사 강국 이스라엘에 눈엣가시다.

이스라엘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요르단과 국교를 맺고 밀월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 정치 상황에 따라 이들의 관계는 항상 불안감을 지울 수는 없다. 이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시오니즘과 아랍민족주의, 유대주의와 이슬람, 유대 근본주의와 이슬람 근본주의의 인종과 종교적 이분법 속에서 이스라엘은 ‘평화를 원하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로마 전술가 베제티우스의 말을 실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모든 종류의 공격, 특히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아이언돔(iron dome)으로 국토를 방어하고 세계 최고 수준인 GDP 6% 이상을 국방비에 배정해 무기체계의 현대화에 선두를 가고 있다.

이들의 군사력은 물리적으로 20위 후반에 속하나 그의 시스템과 일체감 등의 인적 군사력은 세계 최강의 수준을 달성하고 있다. 남자 2년 8개월, 여자 2년의 병역 의무와 현역과 같은 전력을 가진 예비군 등의 인적 자원 이외에 군에 대한 전 국민의 높은 신뢰와 공동체 의식, 군을 중시하는 선군정치는 군인에게 강한 자부심을 가지게 하고 있다. 이것이 이스라엘 국방력의 기초를 형성한다.

이스라엘의 군사력에 대한 자신감은 외부의 침입에 대해 항상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전 세계가 인권을 이유로 비난해도, 이스라엘에 대한 침공은 항상 응징의 보복 전략의 대상이 된다. 이는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한다. 우리가 믿을 사람은 우리밖에 없다. 안보는 절대로 남에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이스라엘의 기본 신념의 표현이다.

반면에 하루가 멀다고 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한반도에서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김정은에게 맡기고, 유엔 안보리 결의 내용에 의한 제재와 시징핑 중국 주석의 혈맹이라고 하는 북한에 대한 제재에 목을 매고, 우리의 안보를 미국에 의존하는 형상이다.

지금 우리는 우리 땅에 우리 마음대로 무기를 배치하지 못하고 미국과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고, 무기 개발에 미국에 승인을 받아야 하고, 핵 잠수함 등의 무기체계구축이 정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모두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하지 않고, 우리의 안보를 남에게 의존한 결과이다.

안보는 생존의 문제이다. 이를 생활의 문제처럼 다루어서는 안 된다. 안보를 생존의 정치와 정책 차원에서 다루는 이스라엘의 사례는 휴전으로 전쟁 상황에 있는 우리가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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