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네스코란 -

‘전쟁은 인간의 마음속에서 비롯되므로 평화의 방벽을 세워야 할 곳도 인간의 마음속이다’라고 ‘유네스코 헌장’ 전문에서 선언하고 있는 바와 같이, 유네스코(UNESCO)는 인간의 마음이라는 더욱 근원적인 차원에서 인류 평화를 일구어 내기 위해 만든 국제기구이다.

오늘날 유네스코는 ‘평화의 상징’으로서, 세계 186개 국가가 참여하는 또 하나의 ‘유엔’으로서, 그리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국제기구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인류의 ‘지적 공동체’로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 오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자문회의 개막 -

제5회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자문회의가 27일부터 29일까지 청주 예술의 전당 대회의실에서 진행된다.
세계 각 나라에서 신청한 고서, 악보, 음반 등 기록관련 유산 중 세계적으로 보존·발전 시켜야할 기록유산을 심의·선정하는 이 회의는 14명의 국제자문위원, 국내·외 26개국 43명(국외 27, 국내15)의 신청국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존 아론스(자메이카), 펠릭스 레온하르트(독일), 무실라 무삼비(케냐) 등 10명의 심사위원으로 구성,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번 회의는 우리 나라 ‘승정원 일기’와 ‘직지 심체요절’ 및 구텐베르그성서(독일), 입센의 ‘인형의 집’자필원고(노르웨이), 중세지도(헝가리) 등 23개국 42점을 심사해 오는 29일 오전 11시30분 폐막식 때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는 것은 우리 나라의 ‘훈민정음 해례본(1997년 등재)’과 ‘조선왕조실록(1997년 등재)’등 26개국 48점이다.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됐을 경우 국제적 보호·보존관리에 대해 세계기록 유산자문위원회의 기술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세계기록유산임을 나타내는 로고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질 수 있다.
이번 회의를 기념해 오는 30일 청주 고인쇄 박물관에서는 ‘첨단 기술을 이용한 기록문화유산의 디지털화’를 주제로 국제세미나가 열린다.
이 날 세미나엔 이남희(서울시스템 소장)씨, 서경호(서울대학교규장각 연구부장)씨 등 기록관련 벤처 및 관련학회 전문가들이 발표한다.
또 26일부터 열려 오는 8월26일까지 두달간 청주고인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개인의 삶과 이웃의 생활 기록에 대한 공모를 통해 접수된 280여 점 가운데 우수작을 선정해 전시하는 ‘한국시민기록문화전’이 개최된다.
뒤늦게 등재심의 목록에 포함된 ‘직지 심체요절’로 인해 모든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문화’에 대해 알아보자.

제5회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자문회의 등재 심의 대상은 다음과 같다.
1.오스트레일리아 연방 헌법 2.제임스 쿡 선장의 엔데버호 일기 3.마보 소송 필사본 4.에르츠헤르초크 라이너의 파피루스 5.슈베르트 전집 6.카리브 노예들의 기록유산 7.플라틴박물관의 상거래 기록 8.태양의 샘 9.일라이어스 콜렉션 10.마너하임 남작의 중앙아시아 필사본 11.생소뵈르 특허장 12.베토벤 교향곡 9번 13.괴테생가,괴테 쉴러 사료보관소 14.구텐베르크 42행 성서 15.콘라드 쭈제의 계산기 16.영화 메트로폴리스 17.헝가리 국립사료보관소 18.헝가리 국립도서관 19.헝가리 세체니 국립도서관의 중세지도 20.칼멘 티하니의 라디오 스코프 21.RAI방송국 22.승정원일기 23.직지심체요절 24.다이누 스카피스 전래민요 캐비넷 25.케다 술탄의 서신 26.히카야타 항 투아 27.세자라 멜라유 28.모로코의 육체와 영혼 29.나병에 관한 기록 30.입센의 인형의 집 필사본 31.테러 파일 32.페루국립도서관의 영상자료 33.공증인 규약 34.리마의 교회 관리체계에 의한 기록들 35.로마 필사본 조명-문서 제조기술의 발달과정 36.성 피터스부르크 음성 기록보관소 37.아라비아 필사본과 책 38.터키 이스탄불 고고학박물관,앙카라 유적 박물관 39.터키 칸딜리 연구소,지진연구소의 필사본들 40.터키 슐레이마니예 도서관의 필사본들 41.미국 국제 에이즈 정보교육기구 42.프란치스 미란다 장군의 기록

△한국시민기록문화전
‘삶, 사랑 그리고 기록’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청주시·한국국가기록연구원·충북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일기, 가계부, 사진앨범, 편지 스크랩북, 수첩 등 평범한 개인과 이웃의 기록이 소중함을 일깨워 줄 작품들이 전시된다.
‘학교다운 학교 만들기’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 온 김영기씨는 그 동안 소중하게 간직해 왔던 지난 50년대부터의 우리 나라 교육현장의 실제 모습이 담겨 있는 교직활동 기록들과 일기를 내놓았다.
꿈과 사랑이 어린 ‘신혼일기’, ‘청년일기’, ‘노년일기’라고 이름 붙여진 28권의 일기 속에는 그 시대를 살아 온 한 가족의 삶과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제자들에 대한 사랑 못지 않게 자식에 대한 사랑도 각별했던 김씨는 아버지의 애정어린 충고와 가르침, 아들의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믿음이 물씬 풍기는‘아들의 성장 기록물’도 선보인다.
신정희씨가 쓴 ‘네가 있으므로 나는 행복하다’라는 제목을 가진 육아일기는 평소 취미로 배운 그림 솜씨로 배경그림을 그리고 중간 중간에 아이들의 사진을 끼워 만든 한편의 아름다운 그림 책이다.
이 외에도 결혼 8년차 주부인 김수진씨의‘새내기 주부에서 프로주부로-가계부’, 성화섭씨의 가족의 사랑으로 엮은 편지모음, 한학자 조용철씨의 한문일기 등 한 사람의 역사가 담긴 소중한 개인의 기록유산물들을 볼 수 있다.

△제5회 개최지 청주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자문회의가 우리 나라에서 그것도 지방도시에서 열리기는 처음이다.
이에 따라 국제자문위원, 등재 신청국 관계자 등 26개국 43명의 인사들이 청주시를 방문, 문화도시로서의 청주가 세계적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청주시는 이번 회의 유치를 위해 지난 1998년 9월 유네스코 본부에 유치 신청을 하고 지난 99년 제4회 비엔나 회의에서 차기 회의 개최지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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