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전 의원 주중대사 임명
이시종·오제세 2파전으로 압축

내년 6·3 지방선거 충북지사 후보로 거론되던 노영민 전 의원이 중국 대사로 내정되면서 여권내 충북지사 선거 판도가 좁혀졌다.

그의 주중 대사 임명이 확정되면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는 사실상 어려워져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 이시종 지사와 출마 의사를 밝힌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간 경선으로 정리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노 내정자가 사드(THAAD), 이로 인한 경제교류 경색 등 꼬일대로 꼬인 한중관계를 풀어가야하는 주중대사로서 불과 수 개월만에 유턴하는 것은 문 대통령의 대중외교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되고 돌아온다 해도 경선 준비가 시간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노 전 의원 측의 한 관계자는 “주중 대사 내정으로 내년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은 약해졌다”며 “당이 노 전 의원을 충북지사 선거 주자로 차출하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출마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더민주 내 지사 경선에 나설 인물로 거론되는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과 도종환 문화체육부장관의 경우도 변 의원은 차기 내각 장관 기용, 도 장관은 사실상 차출 불필요성 등으로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결국, 지사 출마 의사를 강하게 밝힌 오 의원과 아직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이 지사의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유한국당 후보로는 박덕흠(동남 4군) 의원과 경대수(중부 3군) 의원, 이종배(충주)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청주 출신인 한민구 전 국방장관, 윤진식 전 의원, 이기용 전 교육감, 박경국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 정정순 전 행정안전부 차관보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현직 국회의원들이 어렵사리 얻은 금뱃지를 떼고 다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없는 가시밭길로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 않아 자연스레 이들의 출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여당의 프리미엄을 업고도 패배한 윤 전 의원이나 이 전 교육감도 야당 후보로 나설 경우 그 가능성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내년 지방선거가 현재 논의되고 있는 헌법개정안과 같이 투표에 부쳐질 경우 여당의 프리미엄이 더해질 것으로 보여 야당으로서는 승리 가능성에 대한 분석이 어려운 처지다.

꾸준히 입줄에 오르고 있는 박경국 위원장이나 정 전 차관보는 차기 국회의원 선거 등 장기적 포석으로 지사 선거 출마를 고려할 수 있지만 아직 의사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고 현정부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지 않는 이상 야당보다는 여당의 단체장 경선이 더 나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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