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학교 행정학과

독재의 대륙 아프리카에서 후안 페론의 아르헨티나, 마두라의 베네수엘라, 핵무기 개발로 패권주의를 추구하는 북한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한 사람의 리더가 국가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보고 있다. 우리도 지난해 말부터 이러한 국가 지도자의 부재와 기업의 리더십 붕괴가 얼마나 많은 경제적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고, 개인의 삶에서 국가 정책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주는지를 보았다.

이와 같은 국가, 조직, 기업의 공통적 속성은 권력을 바탕으로 한 리더 중심의 리더십 즉 전통적인 리더십 이론에 의하면 권위주의 리더십을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국민과 기업은 자기의 영구 집권과 기업 지배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그리고 대부분 실패한 정권, 지도자, 기업인으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 리더십에 있어서 국민, 조직 구성원, 피고용자는 리더의 하인이다.

성공한 리더십, 지도자에 대한 많은 리더십 연구자들은 기존의 리더 중심의 이론에서 추종자 또는 부하 중심의 리더십 이론을 제안하고 있다. 기존의 리더십 이론과는 정 반대의 패러다임이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1970년 그린리프(Greenleaf)에 의해서 주창된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다. 서번트 리더십의 기본은 조직은 조직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이는 기업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또는 돈을 벌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전통적 생각과는 그 근본에서부터 차이를 보인다.

서번트 리더십은 일보다 사람을 강조한다. 이들 리더십에서는 오늘날 중시되고 있는 안전에 대한 갈등이 존재하지 않는다. 예로 권위주의 리더십이 존재하는 기업에서는 납기 기일을 맞추고, 이윤 추구를 위해 개인의 안전을 희생한다. 그러나 서번트 리더십에서는 모든 상황에서 사람 중심으로 안전을 최우선시한다.

전통적 리더십 이론이 경제적 합리성을 기본으로 리더십 이론에서 도덕성을 언급하지 않지만, 서번트 리더십은 도덕성을 중시한다. 서번트 리더십은 구성원의 만족, 성장, 봉사에 몰입을 강조하고 자신의 이익보다 타인의 욕구 충족을 중시한다. 리더십의 수행 방법에서 권력보다는 권위에 의하여 구성원이 리더가 이끄는 방향으로 자발적 동기부여를 강조한다.

서번트 리더십이 모든 상황에서 효과성을 가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리더십이 후대에 연구의 대상이 되고, 성공한 리더십의 모범적 사례가 되기 위해서는 리더를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는 하인(servant)으로 그리고 구성원은 배려와 섬김의 대상으로 보고, 리더와 추종자 간에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갑질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기업을 개인 이익 축적의 수단으로 생각해 법원의 심판을 받는 리더십만 보일 뿐이다.

국민이 없으면 정권도 없고, 직원이 없으면 기업도 없으며, 학생이 없으면 학교도 없는 것이다. 리더는 이들을 섬기고 함께하지 않으면 리더십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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