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종 / 30·청원군 남일면 효촌

요즘 드라마에서는 하나 같이 짜고 한 듯이 신데렐라 열풍이 불고 있다.
한 여자가 혹은 한 남자가 완벽한 이성을 만나 하루 아침에 소위 말하는 신분상승(?)이 되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런 드라마는 연일 40%, 50%를 넘나드며 국민 드라마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물론 신데렐라 드라마의 본질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열심히 사는 한 서민이 그들과는 다른 세계의 사람들을 만나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예쁘게 살아가는 모습이 국민들에게는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도 또한 인지한다.

하지만 이런 드라마에도 거창하지만 인생철학이 있고 가치관이 녹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는 국민들에게 상당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현 사회분위기에 편승해 제작된다고 생각한다.

요즘 우리나라의 경제 사정을 보면 물가는 하늘 높은줄 모르고 뛰고 고용사정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이런 시국에 서민들이 열심히 살아 하나 둘씩 이뤄가는 드라마는 만들지 못할망정 소위 말하는 ‘인생역전’ ‘대박꿈’ 같은 드라마만 경쟁하듯이 만들고 있으니 답답한일이 아닐수 없다.

뭐든지 돈으로 다 되고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철저히 외면하는 드라마 속 주인공. 이런 신데렐라 드라마를 보면서 한 편으로는 대리만족도 느끼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피해의식, 패배주의 같은 분위기가 조성될까 걱정되기도 하다.

드라마속에는 하나 같이 계급사회가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보통사람과 귀족사회가 현실에도 존재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까지 한다. 드라마라 해서 너무 가벼운 소재나 이른바 시청률 효자 아이템만으로 제작해서는 안된다고 생각된다.

꿈과 사랑이 존재하는 드라마라 외치지만 말고 국민들에게 희망과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소재를 발굴하고 제작진 모두 고심해야 한다. 방송국이 국민에게 끼치는 역량을 감안한다면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만들어야 한다. 서민적인 소재로 아니 귀족적인 소재로 드라마를 만들더라도 참 사랑이 있고 진정한 인생이 녹아나 있는 드라마를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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