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광 섭  <성동교회 목사>   jang0691@chol.com

세계 최초로 샴쌍둥이 분리수술을 성공시킨 세계 최고의 소아과 의사는 그의 저서 ‘크게 생각하라’에서 그의 어린 시절에 관한 얘기를 들려주고 있다.

벤 카슨은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학생이 아니었다. 그는 멍청이라고 놀림 받는 초등학교 낙제생이었다. 학교가 끝나면 하루 종일 밖에서 놀았고, 날이 어두워지면 프로그램을 줄줄 꿰면서 텔레비전을 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텔레비전을 꺼버리고 그들을 공립 도서관으로 데리고 갔다. 어머니인 소냐 카슨 여사는 학교를 3년 밖에 다니지 못했지만 현명한 분이었기에 자식들의 성적 떨어지는 것을 지나칠 수 없었다.

“너희들은 앞으로 일주일에 책 두 권씩 읽고 독후감을 써 내도록 해라”고 말씀하셨다. 카슨 형제는 투덜거렸지만 어머니가 권해 준 책은 그런 형제의 세계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처음 본 책은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과는 아주 다른 경험이었다. 읽을수록 눈앞이 아니라 마음속에 그림들이 떠올랐고, 책장을 넘기기만 하면 그 영상으로 거듭거듭 돌아갈 수 있었다.

텔레비전은 더 이상 그들의 세계가 아니었고, 기분전환으로 잠깐씩 보는 것에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다. 낙제생을 전환시킨 것은 어머니의 현명함이었고, 책속의 세계였다.

우리가 잘 아는대로 세계적인 발명왕 에디슨은 초등학교 시절 학문 수학할 능력이 부족한 아이, 공부를 할 수 없는 아이라고 해서 학교에서 돌려보냈던 인물이다. 그러나 어머니의 생각은 달랐다. 관찰력이 뛰어나고 모험심이 강한 에디슨이 장차 큰일을 해 낼 수 있는 아이임을 의심치 않고 그를 가정에서부터 교육해 세계적인 발명왕이 됐고, 인류를 위해 크게 공헌한 사람이 됐다.

우리의 가정에서 자라나는 우리의 아이들은 어떤가! 혹시 어려서부터 텔레비전에 중독돼 집중이 안 되고 산만한 아이로 변해가고 있지는 않은가!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이제 어린이들에게 세계명작과 위인전을 어떻게 해서라도 읽히고, 독후감을 쓰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요즈음에는 사설학원에서 이런 저런 공부들을 하느라고 독서를 할 시간이 없고, 그로 인해서 자라나는 학생들이 폭넓은 세계를 접하고 깊이 있고 교양 있고 사려깊은 사람으로 성장해 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우리 교육은 교육부장관이 바뀔 때마다 입시제도가 변하고, 많은 자라나는 중·고등학생들의 불안심리가 정서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본다. 교육부가 비전 있고, 안정되고, 국가의 장래를 위한 훌륭한 교육제도가 마련되고 있지 않은 것이 우리나라 공교육의 현실임을 온 국민들이 함께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닌데도 이렇다 할 뾰족한 희망은 보이지를 않고 있다. 2008년부터 실시될 예정인, 내신 위주의 입시요강이 발표 됐는데, 몇 년에 한 번씩 바뀌는 입시제도는 학부형들과 학생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미국의 인류 대학 의과 대학에 한국인 교포 자녀가 점수로는 합격인데 면접에서 떨어졌다. 면접에서 시험관이 학생이 헌혈을 몇 번 했느냐고 물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의사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 헌혈을 한 번도 하지 않고 의사를 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 저들의 사고방식이다.

인류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겠다는 교육 이념, 우리의 홍익인간의 이념이 사라진 교육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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