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아 놀자]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환경보전운동
[자연아 놀자]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환경보전운동
  • 충청매일
  • 승인 2017.08.2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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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환경사랑 초랑 비누랑
▲ 어린이 참가자가 손으로 빚어 만든 천연비누를 자랑하고 있다.
▲ 참가자들이 손으로 빚어 만든 천연비누를 들고 자연아 고마워를 외치고 있다

상반기 내내 이어졌던 가뭄, 청주를 비롯한 중부권을 강타한 7월 폭우, 휴가철 전후의 끓는 듯한 폭염, 그리고 폭염실종사건(?) 더워야 할 8월 중순의 날씨는 지난해에 비해 6~7도가 낮은 선선한 초가을 날씨였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양상을 시리즈로 보여주는 듯하다. 하지만 우리가 겪고 있는 일은 몸살의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에 열린 10번째 ‘자연아 놀자’ 인사말도 날씨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래서 아이들과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에코가족들의 모임이 더욱 소중하다고 덧붙인다. 함께 하기에 뙤약볕 아래에서 미호강변을 걸을 수 있었고, 모기와 다투며 문암마을의 숲에도 다녀올 수 있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암울한 현실에서 초록세상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힘을 낼 수도 있는 것이다. 관객수 1천만 명을 넘어 선 영화 ‘택시운전사’가 보여준 80년 광주의 모습도 평범한 시민들의 마음이 모아져 더욱 굳건하게 표출된 저항이 아니었나 싶다.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의 생태환경 체험교육프로그램을 끌어가는 것도 함께하는 시민들의 힘이다. 지난해 10월 개관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시민환경활동가(에코리더) 양성과정이다.

시민환경활동가는 지구환경의 위기와 문제점을 올바로 인식하고 환경 보전을 위한 실천과 생활을 앞서 전개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초록세상을 만들기 위해 활동하는 사람이다.

1단계 활동은 초급양성과정을 이수한 후 환경보전활동에 결합해 스스로 녹색생활실천을 펼치는 것다. 일회용컵을 쓰지 않고 텀블러를 가지고 다닌다거나, 환경단체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거나, 환경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시민환경활동가인 셈이다.

2단계는 중급양성과정을 이수한 후 환경보전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결합해 다른 사람들이 녹색생활실천을 할 수 있게 이끌어 주는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체험교육프로그램 진행강사로 결합하거나, 미호강 하천돌봄이 또는 초록마을 퍼실리테이터로 활동하기도 한다. 백두대간이나 미호강 종합탐사를 다녀왔다면 환경활동가임이 틀림없다.

3단계는 고급양성과정을 이수한 후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모임을 조직하는 등 자기주도형 환경보전활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쓰레기가 방치되는 골목에 마을 사람들과 함께 꽃밭을 만든다거나 시민들이 참여하는 환경동아리를 운영하거나 하는 일들이다.

생명문화체험마당 ‘자연아 놀자’ 이번 프로그램 주제는 ‘환경사랑 초랑 비누랑’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더욱 부각된 생활 속 화학제품의 유해성에 대해 알아보고 천연재료를 이용한 천연비누와 천연향초를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이다.

보통은 진행자가 ‘자연아~’라고 외치면 참여자 모두 ‘놀자~’하면서 시작하는데, 이번에는 ‘초록에’라 외치고 ‘풍덩~’이라 답한다. 며칠 전 어린이 환경캠프를 마친 김은선 사무처장이 시작구호를 혼돈한 모양이다.

주 강사는 에코리더 임지은 선생님이 맡았다. 청주충북환경연합의 오랜 회원이며 초록마을 녹색에너지체험프로그램의 전담강사기도 하다.

의상디자인을 전공해서인지 옷을 만들어 선물하기도 한다. 짧은 분량의 파워포인트를 함축적으로 준비해 왔다. 또렷하고 차분하고 정성어린 발음으로 설명을 한다.

비누, 샴푸, 식기세척제 등 세제는 깨끗해야 한다는 것 외에도 인체에 안전해야 한다는 것, 환경에 덜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모든 생활용품을 만들어 쓸 수 없기에 친환경제품을 골라 사용하는 방법도 설명한다.

천연비누만들기 체험강사는 에코리더 박상경 선생님이 맡았다. 청주충북환경연합 회원이고 환경공학을 전공한 환경과학 체험교육강사이기도 하다.

천연비누가 일반비누와 다른 점은 인공경화제, 인공향, 인공색소, 방부제, 합성계면활성제 등을 첨가하지 않고 천연오일과 천연분말을 사용해 향과 색을 낸다는 점이다.

나쁜 화학성분은 줄이고 천연의 글리세린은 풍부하게 하는 것이다. 솝누들(soap noodle)에 원하는 향의 아로마 오일과 원하는 색의 천연분말과 물을 넣고 잘 주물러 섞은 뒤 동그라미, 네모, 하트, 별, 동물 등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말려주면 끝이다.

천연향초만들기 체험강사는 에코리더 윤은영 선생님이 맡았다. 생태교육연구소‘터’ 회원이자 자연안내자 체험강사로 오랫동안 활동해 오고 있다.

천연향초는 화학물질로 만들어져 유독성이 확인된 각종 방향제, 탈취제를 대신하기에 좋다. 석유부산물인 파라핀을 사용해 만든 기존의 향초에 대한 위해성 논란이 일고 있어 소이캔들, 비즈캔들과 같은 천연향초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콩에서 추출한 오일로 만든 소이왁스를 끓여서 녹이고 아로마 오일을 섞어서 작은 유리용기에 붓고 심지를 꽂아 굳을 때까지 기다리면 끝이다. 벌써 마무리를 할 시간이다.

김은선 사무처장이 손으로 빚어 만든 천연비누 작품을 자랑할 어린이는 앞으로 나오라 한다. 아이들이 비누를 들고 줄을 선다. 사과모양, 하트모양, 별모양, 네모모양, 애벌레모양 등 환경에 좋은 비누를 만들어 사용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선물인 비누를 들고 다함께 외친다.

“환경아 사랑해~”

문득 ‘생활주권’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시장에 내맡겨 놓았던 작은 생활용품들 중 일부라도 만들거나 제대로 골라 쓰는 것이야 말로, 평범한 시민들이 스스로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의 주권을 찾아가는 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염우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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