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충주농고 교장 수필가

일찍이 영국의 철학자 베이컨(Francic.Bacan)은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끊임없이 새로 배워야 하는 일이 많아 아는 것만으로는 살기 힘든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우리의 교육풍토를 이루어 온 것은 대학교육이었다. 대학 진학률은 40%(1990)~70%까지(2016) 양적팽창을 거듭했다. OECD국가 중 압도적 1위였다. 이에 따른 등록금도 30배까지 상승했고, 학자금 대출규모도 10조7천억(2014기준), 학생 1인당 평균 704만원이라는 통계가 있다. 자식을 기르는 부모들은 노후대책은 꿈으로 돌리고, 오로지 자식 대학교육에 매몰됐다. 수능준비를 위한 과외 열풍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초·중·등 모든 교육이 대학을 가기 위한 비정상의 길을 걸으면서 누구나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이렇게 대학을 나와서 무얼 하는가. 수천만원의 학비를 들여 대학공부를 할 가치가 있는가. 대학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가르치는가. 우리는 대학교육의 질적 변화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학은 취준생 들만 늘어나고, 공무원 채용 경쟁률은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기업고시라는 사원모집은 기술직만 뽑는다. 인문 계열은 통폐합을 하고 복수 전공을 해야 살길이 있다. 그렇게 하면 문제가 해결될까. 아니다. 근본이 바뀌어야 한다. 가르치는 방법이 혁신적으로 변하지 않고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본다.

내가 교직에 있을 수십년 전에도 암기위주의 주입식 학습지도는 지양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질타를 받고 있지 않은가. 혹 21세기 학생들을 앞에 놓고 20세기의 수동적 일방적 강의를 하고 있지는 않는지, 교수의 강의를 듣기만하고 열심히 적는 것, 따라 적지 못하면 녹음을 했다. 시험 준비를 해 학점을 따지만 우리가 살아갈 능력은 시험지 밖에 있다. 변화에 민감한 프랑스는 지적 전통을 바탕으로 한 생각하는 교육시스템이다. 대학 4년 내내 고전을 읽고 토론과 질문을 하는 철학적 사고력을 위한 담론을 펼친다. 그래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이다. 또 세계적인 교육 강국 핀란드는 융합교육 시스템이다. 서로 다른 교과목 교사들이 주제를 정하고 통합해서 그 주제를 학생중심으로 풀어가 문제해결능력을 돕는 융합교육 시스템이다. 이미 세계 각국의 교육의 압도적인 추세는 비판적 창의적인 사고력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들이 살아갈 미래는 한가지 능력만으로 살기 어려운 세상이 될 것이다. 교육이 백년대계라 멀리보고 뛰어야한다. 앞으로 어떤 문제가 주어지드라도 해결해나가는 생각하는 힘(사고력)! 그것을 길러야한다. 얼마나 아는가 보다 지식과 기술을 찾아내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더없이 중요하다. 이 능력을 기르는 키워드는 다름 아닌 생각이다. 지금 전 세계는 4차 산업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 청년들의 교육은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 시스템 개발에 주력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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