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학교들 식단 변경 분주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개학했거나 개학을 앞둔 충북 도내 초·중·고 학교 급식소마다 계란을 대체할 식단 개발에 부심하고 있다.

값도 저렴하고 학생들이 선호하는 식재료라 이를 대신할 재료 찾기도 난감한 상황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역 대학가도 마찬가지다. 각 대학들은 교직원과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기며 대처하고 있다.

17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오는 18일까지 도내 초·중·고 167개 학교가 개학한다.

개학과 동시에 급식이 이뤄지는 학교에 는 ‘살충제 계란' 파문에 따른 대체 메뉴 개발에 분주하다. 전날 도교육청에서는 도내 일선 학교와 직속기관 등에 ‘급식에 계란 사용을 당분간 중지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계란 사용 중지 명령이 떨어지자 일부 학교는 ‘계란파국’이 ‘파국’으로, ‘동그랑땡전’은 ‘동그랑땡부침’으로 메뉴가 변경됐다.

도내 한 초등학교는 볶음밥은 계란을 빼고 조리하고, 잔치국수 고명으로 사용할 계란부침은 김치로 변경하는 대체 식단을 짰다. 도내 한 중학교는 다음주까지 국에 들어갈 계란을 감자나 어묵으로 바꿨고, 학생들이 좋아하는 계란스크램블은 메뉴에서 아예 없애 버렸다.

한 고등학교도 계란 장조림에 계란을 빼고 고기만 넣기로 했고, 들깨수제비에도 계란을 넣지 않기로 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일주일에 두 세 번씩 반찬으로 제공되는 계란 대신 이와 가격이 비슷한 감자나 어묵 등으로 식재료를 대체하기로 했다.

한 고등학교 영양교사는 “다행히 계란 납품이 이뤄지지 않아 반품할 문제는 없지만, 갑자기 식단을 새롭게 짜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며 “다소 허전해 보이는 메뉴가 학생들의 입맛에 맞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급식에 계란 사용을 중지하고, 학생·학부모의 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전성이 확보된 식재료만 사용하도록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대학들도 계란이 들어간 식단을 다른 메뉴로 대체하고 있다. 한 대학 분식코너에서 판매하는 김밥 속 계란을 어묵으로 대신했고, 대부분의 대학들도 계란이 들어간 식단을 대체 식단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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