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경 시인 두번째 시집 ‘눈부신 고독’ 발표
아픔과 번뇌, 비움과 깨달음의 서정 가득해

▲ 이윤경 시인

 

 

 

 

 

 

 

 

늙은 나룻배 한 척/ 달달 떠는 달 하나 싣고/ 밤새 삐그덕거렸다// 무수한 비늘이 치켜세운/ 지독한 그리움/ 날카로운 창끝이 되어/ 그 달을 사정없이 찌르고// 그 밤/ 그 달은/ 하얗게 죽어서/ 새벽강 깊이 떠내려갔다

-‘슬픈 새벽강’ 전문

 

이윤경(64) 시인의 두번째 시집 ‘눈부신 고독’(도서출판 애지·표지)은 아픔과 번뇌, 비움과 깨달음의 서정이 가득하다.

지아비를 잃고 온통 그리움에 젖어 오체투지(五體投地), 기나긴 세월을 건너온 순정한 언어들이 도처에 서성거린다.

소종민 평론가는 이번 시집을 두고 “생의 시련으로 흔들려 온 자기 본성을 튼튼하게 붙드는 과업의 중간 결산”이라며 “견딜 수 없는 외로움을 견딘 만큼 서러움의 그늘은 넓어지고 무거워졌다”고 평했다.

안상학 시인은 “생의 시련으로 흔들려 온 자기 본성을 튼튼하게 붙드는 과업의 중간 결산이다. 견딜 수 없는 외로움을 견딘 만큼 서러움의 그늘은 넓어지고 무거워졌다”며 “무언가 모자라는 것은 채울 수가 있다. 하루를 걸어 물 한 동이를 이고 오는 사막의 여인 같은 시는 훌륭하다. 무언가 더는 존재하지 않는 것은 다른 무엇으로 바꾸어 앉힐 수 없다. 하지만 지아비를 잃은 여인이 지아비를 그리듯이 환치시켜내는 시는 아름답다”고 말했다.

시집은 총 47개의 시에 4부로 구성돼 있다.

이 시인은 “내 삶 중심에 다소곳이 있어준 시의 덕으로 나의 고독은 눈부셨다”고 말한다.

이 시인은 1954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청화산을 휘감아 부는 푸른 바람으로 시심을 키웠다. 1996년 ‘문학공간’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빈터’를 냈다.

재한국작가회의 회원, ‘시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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