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복선 전철 기본계획 확정 고시…8216억 들여 2020년 개통
오송~청주공항 선형 개량사업 포함…“철도이용 증가·이동시간 단축”

충북선 철도 복선화 사업이 본격 시행될 것으로 보여 충북 청주가 수도권으로의 편입과 함께 국가 X축 고속철도 교통망 시작의 신호탄을 올리게 됐다.

2004년 국회에서 열린 청주공항 활성화 정책 간담회에서 충북도가 이 사업을 제안한 이후 13년 만이다.

10일 충북도는 국토교통부가 오는 2020년까지 서울역과 청주공항역을 연결하는 복선 전철 건설 사업 기본 계획을 확정해 고시했다고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이 사업은 경부선 철도 천안~서창 구간 32.2㎞를 2복선화하고, 서창~청주공항 3.6㎞는 기존 충북선 철도를 개량한다. 청주에는 북청주역(청주테크노폴리스)과 청주공항역이 생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경부선과 충북선을 연결하는 천안~청주공항 구간 철도를 통해 수도권 청주공항 이용자들은 서울역에서 청주공항역까지 80분 내에 이동할 수 있다.

비용면에서도 이 철도는 일반철도에 해당돼 1만원 안팎의 비교적 저렴한 요금이 책정될 것으로 보여 다른 교통수단과 비교해 경쟁력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역~오송역 간은 KTX요금 1만8천500원, 강남고속버스터미널~청주버스터미널 7천700원 등을 고려할 때 KTX와는 가격면에서 고속버스와는 시간 엄수면에서 차별성을 갖기 때문이다.

고속버스를 타고 이동할 경우 서울 강남에서 청주터미널까지 총 120분 이상이 소요되고 혼잡시간이나 고속도로가 지정체될 경우 이보다 늘어나게 되지만 충북선 전철은 서울역에서 북청주역까지 1시간 13분에 도착할 수 있다.

특히 간이역 형태로 계획했던 청주공항역은 국제공항이라는 품격에 맞게 업그레이드 된다. 청주공항 청사 인근에 건립할 청주공항역과 공항청사를 지하 무빙워크로 연결하는 한편 역 규모도 확대하기로 했다.

수도권 해외 여행객의 이동 편의는 물론 공항 주차요금 부담도 말끔히 해소할 수 있어 청주공항 이용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청주가 국가 X축 고속철도망 구축의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천안~청주공항 복선 전철사업에는 오송역~청주공항 간 선형 개량사업이 포함돼 있어서다. 이는 조치원~오송~청주공항~제천을 잇는 충북선의 고속화 사업과 강원~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강호축 철도 구축 사업의 시작을 의미한다.

강호선 고속철도가 구축되면 오송역은 전국의 주요 거점도시와 직접 연결됨으로써 국가 철도망의 허브이자 향후 중국대륙 횡단 철도, 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연계해 유라시아를 향해 뻗어가는 대한민국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사업의 시행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수도권과의 접근성 개선으로 수도권 인구 및 산업, 유통시설 등이 청주권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충북도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생산유발 효과 1천71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460억원, 고용유발효과 908명 등의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는 오는 8~9월 설계 용역을 발주해 11월께 용역 업체를 선정한 뒤 기본 실시·설계에 나설 방침이다. 총사업비는 8천216억원이다.

충북도는 청주시와 협력해 이 사업 시행에 따른 관련 세부 사항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충북도 허정회 교통물류과장은 “천안시와의 의견 대립 등으로 2011년 예비 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면서 “국토교통부의 이번 기본계획 고시는 청주공항 복선 전철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청주역 신설은 애초 계획에 없었지만, 지속적인 건의로 관철시켰다”면서 “청주역이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불편을 겪었던 청주 시민의 철도이용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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