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논산시·청양군에 조의금 기탁

지난달 타계한 고(故) 이호종 전 충남 청양군수의 미망인 신부희 여사 등 유족들이 고인의 뜻을 받들어 사랑의 성금을 기탁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유족들은 지난 8일 청양군을 방문해 장례식 조의금 중 1천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탁했다.

조의금 총 2천만원 중 1천만원은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한 논산시에, 1천만원을 마지막 공직생활을 한 청양군에 기탁한 것이다.

고 이호종 군수는 1960년 공직에 발을 들여, 아산·서산군수, 도청 농림국장, 교육원장을 거쳐 1991년 청양군수를 마지막으로 명예퇴임 했다.

재직 시 강직한 청백리의 표상으로 선후배 공직자들의 존경을 받았으며, 퇴임 당시 전 재산이 달동네의 13평짜리 집이 전부였다는 일화는 일간지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했다.

아들 이규학씨는 “평소 자녀들의 결혼식도 주변에 알리지 않았으며 당신이 돌아가셔도 알리지 말고 조의금도 받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셨다”면서 “하지만 자식 된 도리로 차마 찾아오신 손님들을 되돌릴 수 없었고 평소 아버님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조의금을 쓰고 싶어 기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병태 군 주민복지실장은 “과거 이호종 군수님과 함께 근무했던 기억이 난다”며 “늘 주위의 모범이 되는 공무원 상으로 존경을 받으셨는데 마지막까지 사랑을 전해 주셔서 감사하며, 그 뜻에 따라 홀몸노인,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소중히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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