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연 전 청주예총 부회장

기록적인 폭염으로 일사병으로 생명을 잃는 등 고역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필자는 그저께 서울에 소재한 D대학에 다녀왔다.

필자가 저장성의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지도한 학생들 가운데 금년에 10여 명이 한국대학으로 유학했다. 이들에 대한 ‘추수지도(追隨指導)’의 일환으로 갔다고 하겠다. 모처럼의 서울 나들이라서 어색했지만, 청주에서 서울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지하철을 타고 D대학입구에서 하차하니 어렵지 않게 찾아 갈수 있었다. 돌아올 때도 심야 버스가 있어서 밤늦게까지 그들과 식사하며 많은 대화도 나눌 수 있었다.

이들 중에는 방학이지만 놀지도 못하고, 아직도 한국어 능력이 부족해 폭염 속에 땀을 흘리며 한국어어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이 안쓰러웠다. 필자를 보더니 모두들 눈물을 흘려서 코끝이 찡하였다. 저녁을 먹으면서 “한국생활 어떠한가?”라고 물으니, 이구동성으로 “참 좋아요”였다. “무엇이 좋은가?”라고 다시 물으니, “모두 다 좋아요”였다. 그런데 ‘모두 다’라는 대답 속에는 힘이 들어 있었고, 진실한  감동이 들어 있었다.

이들의 눈에 비친 한국사회는 모두가 ‘감탄과 경이’의 대상이었다. 가장 놀라운 것은 화장실이었단다. 중국에서는 가장 힘든 것이 화장실이었는데 한국에서는 화장실이 가히 휴게소라는 것이다. 한류는 물론이요, 편리한 대중교통, 대학의 문화, 한국의 음식 등 이들의 눈에는 한국생활 하나하나가 모두 ‘감탄과 경이’로 비쳤다. 그래서 “모두 다 좋아요”였다.

이들의 눈에 비친 한국문화는 ‘감동과 경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SNS를 통해 고국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이것들을 고스란히 전파하는 ‘전도사’역할을 이들은 하고 있다. 국익으로 따지자면 우리에게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그래서 지금 필자가 하고 있는 일이 참으로 의의가 있다고 필자는 깨닫게 됐다. 나아가 제자들 가운데 한명이라도 더 많이 한국으로 진학토록해 그만큼 국익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내에는 유학생뿐만 아니라 중국인근로자들도 많이 와 있다. 근로자들 가운데 반사회적인 행위로 말미암아, 유학생들도 부정적인 시각으로 봐서는 안 된다. 근로자들의 목적이 돈을 벌어서 한 밑천 잡아 귀국하는 것이라면, 유학생들의 목적은 우수한 한국문화를 배워서 중국에 전파하는 것이다. 유학생들을 ‘한국문화 전도사’라고 할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은 불가분관계에 있다. 중국인 유학생들! 이들은 미래중국을 짊어질 주역들이다. 이들은 한국문화의 ‘전도사’이자, ‘미래의 자산’이다.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은 한국의 미래를 다지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차제에 이들에 대한 배려와 정책으로 우리의 든든한 내일을 다질 것을 필자는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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