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명 가운데 14명 출마 저울질…역대 최다 전망

오는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진두지휘 할 주요 정당의 충북도당위원장이 확정된 가운데 기초단체장에 출마가 예상되는 충북도의원의 수가 역대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돼 지역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충북도내 주요 정당과 정치인 등에 따르면 충북도의회 31명의 의원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기초단체장 출마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별로는 자유한국당 8명, 더불어민주당 4명이며, 이들의 지역구는 청주 4명, 충주 1명, 제천 2명, 진천 2명, 보은 1명, 옥천 1명, 괴산 1명, 등이다.

도의원들이 이처럼 단체장 출마 러시를 이루는 것은 현직 시장이나 군수가 차기 선거 출마 가능성이 낮거나 자당 소속 단체장이 없는 경우다.

이들 가운데 가장 많이 도의원들이 거론되는 곳은 청주에서는 더민주2명, 자유한국당 2명이 자천타천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더민주에서는 이광희(청주4), 연철흠(청주9) 의원이 이미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 의원은 재선 도의원의 경험과 헌신적 의정 생활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고, 연 의원은 청주시의원과 도의원의 경험을 시장으로 꽃피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김양희 현 의장과 최광옥(청주4)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김 의장은 여성으로서의 섬세함을 무기로, 최 의원은 기초와 광역의원을 합한 6선의 관록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충주에서는 이언구 의원(충주2)이 현 조길형 시장에 도전장을 낼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제10대 도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데다 강한 추진력이 돋보인다는 평가여서 당내 경선에서 칼을 뽑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제천에서는 두 명의 도의원 모두가 시장 경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현삼 의원(제천2)은 제천시의회 의장을 지낸 뒤 도의원에 당선돼 재선의 관록을 자랑하고, 윤홍창 의원(제천1)은 초선의 도의원으로 도의회 교육위원장을 지냈다.

보은에서는 더민주 김인수 도의원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 정상혁 군수도 도의원을 지낸 뒤 군수에 올랐고, 김 의원은 재선으로 쌓은 인맥과 경험이 승부를 거는데 충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옥천에서는 이미 황규철 도의회 전 산업경제위원장이 도전장을 낸 상태다. 재선의 황 의원은 여당 군수가 돼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산업경제위원회에서 지역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장전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진천에서는 이양섭 전 산업경제위원장(진천2)과 정영수 교육위원장(진천1)이 거론되고 있다.

이 위원장과 정 위원장 모두 당내 경선에서 교통정리를 끝내고 송기섭 현 군수와 진검승부를 겨루겠다는 계획이다.

음성에서는 도의원직을 사퇴한 최병윤 의원(음성1)과 이광진 의원(음성2)이 거론되고 있다.

괴산에서는 임회무 의원이 다시 당내 경선에 출마할 태세다. 지난 5월 보궐선거에 앞서 치러진 당내 경선에서 송인헌 후보에게 석패한 임 의원은 내년에는 만회해 무소속 나용찬 군수와 겨루겠다는 의지다.

이러한 충북도의원들의 기초단체장에 출마해 대해 정계 일각에서는 가시밭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도의원이 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한 경우가 거의 없었고, 이후에는 정계를 떠나는 순서를 밟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희비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경험 많은 도의원들이 단체장이 될 경우 의정 경험 등이 보탬이 돼 행정에 도움이 될 수 도 있겠지만, 집행부를 견제하며 도의 살림살이를 살피는 역량도 중요한 만큼 의정 능력이 약화되는 결과도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오제세 국회의원(청주 서원)을, 자유한국당은 박덕흠 국회의원(보은 옥천 영동 괴산)을 도당위원장으로 추대했으며 국민의당은 현 신언관 도당위원장 체제를 당분간 이어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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