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한 국  증평공고 3년

나는 중학교 시절부터 건축에 관심이 많아 등·하교 때면 주변의 집 짓는 공사장을 유별나게 기웃거리기도 했었다. 그래서 고등학교입시 때 망설임없이 건축을 할 수 있는 증평공업고등학교에 지원해 입학됐다.

건축과에서 공부하는 도중 무엇이든 한가지라도 확실하게 배워가야겠다는 생각으로 한 학기가 지나는 동안 미장 기능 경진반이 있다는 것을 알게돼 훈련을 시작하게 됐다. 증평공고 건축과에는 기능훈련반(보통 경진반이라 함)이 있다.

건축제도/CAD와 석고장식 직종인데 나는 입학하면서부터 석고장식 기능훈련을 하고 있다. 2학년부터 지방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하는데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을 위한 강화 훈련은 말 그대로 지옥 훈련이다.체력·기능 훈련, 수시 평가, 모의 경기로 이어지는 반복 훈련이 3개월간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렇게 훈련해온 덕분에 지난해 전국 기능경기대회 석고장식 부문에서 2학년으로는 초유의 금메달을 받고 지금은 지난해 보다 더 열심히 강화 훈련을 하는 친구들의 뒷바라지를 하며 전국기능경기대회 2연패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담당선생님께서 나를 ‘신코치’라고 부르시는데 나쁘지 않은 별명이다.

선생님께서도 바쁘실 텐데 방학 전부터 매일 밤늦게까지 더위와 싸우면서 지도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 참 기쁘다. 올해 친구들이 금메달을 딴다면 내가 작년에 입상했을 때보다 더욱 보람있을 것 같다. 일반계(인문계)고등학교 친구들은 기능경기대회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실업계 고교에 다니는 친구들은 잘 알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우리 기능 훈련반 학생들은 자부심이 있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누구보다 많고, 학교 생활도 즐겁다. 낮엔 무더위와, 밤에는 열대야와 싸우며 금메달을 향해 전진할 뿐이다.

친구들의 무서운 짐념을 보면서 반드시 금메달의 꿈이 이뤄지리라 믿는다. 반드시, 꼭.

적극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으신 존경하는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우리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위해 여름 내내 찜통더위를 꿋꿋하게 견뎌낸 친구와 후배들에게 외쳐본다.

증평공고 건축과 경진반 파이팅! 석고장식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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