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IT를 중심으로 모든 제품, 서비스, 산업의 융합이 한창이다. 제조분야에서 강점을 갖는 독일과 일본 등은 제조업에 IT를 도입한 스마트공장으로 변모를 가속하고 있다. 서비스 분야에서 금융은 물론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서 IT와 융합이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모두 고객을 향한 가치창출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는 조직은 생존에 위협을 받는다.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치창출의 길은 먼곳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닌 조직이 처한 현장에 있다. 조직이 고객접점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혁신이 발생한다. 산업 지형이 급변하는 시기에 기업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걱정한다. 이럴 때 일수록 본연의 일인 비즈니스에 집중해야 한다. 프로세스 개선에 도움이 되는 IT 기술개발과 인프라 구축 등은 외부 전문 기업에 맡기고 이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어떻게 새로운 서비스와 핵심 가치를 제공할지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글로벌 1위다.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분간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는 위협적인 존재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셀트리온과 같은 놀라운 혁신은 아무 곳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행착오의 경험 축적의 결과이다. 바이오시밀러에서 1위를 구가할 수 있는 것은 이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인내하며 역량을 숙성해 축적한 지식을 상업화 하려고 노력한 결과이다.

가치창출은 기술과 제품으로만 차별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사회변화 만큼이나 고객의 마음은 언제든지 변화한다. 조직의 창의성이나 독창성, 역량만으로 변화를 쫓아가기에는 변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 ‘협력’이다. 많은 기업이 개별 기업의 힘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가치사슬 상에서 고객과 파트너와의 협력을 할 때만 혁신이 발생하고 이 혁신은 사업영역 확장으로 이어지며 새로운 수익원천이 될 것이다. 최근 창업 국가 이스라엘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각광받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 세계 IT(정보기술) 업계를 다시 한번 깜짝 놀라게 했다. 미국 1위 반도체 기업 인텔이 이스라엘 벤처기업 모빌아이(Mobileye)를 153억달러(약 17조90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모빌아이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를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 칩을 탑재한 카메라와 센서가 실시간으로 이미지를 분석해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고 추돌 위험을 스스로 피할 수 있다. 모빌아이 독보적인 기술력은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손잡고 싶어하는 이유이다.

미래 성장의 원동력은 가치창출이다. 가치창출이 여부에 따라 조직의 생존이 결판난다. 모든 조직이 혁신의 과실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멈출 수 없다. 축적된 기업 역량을 외부로 확장하고 실행해 혁신의 씨앗이 발아할 수 있도록 해 조직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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