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 길  <주성대 전임연구원·문학박사>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에는 거대한 중화문명사 속에 우리 민족의 역사까지도 포함시키려는 음모가 숨어있다. 동북공정의 언어적 의미는 이렇다. 중국의 동북방쪽에 위치한 길림성·흑룡강성·요녕성 등 세 개의 성을 동북삼성이라고 부른다.

공정이란 계획(project)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동북공정이란 중국 동북방 지역에 대한 거대한 계획이란 뜻이다. 그 계획이란 다름 아닌 고조선·고구려·발해의 역사를 그들의 역사 속에 편입시켜 버리고자 하는 것이다.

중소기업 북한으로 가라

그렇다면 우리의 영토는 고작 충주이남의 땅으로서 삼국시대 백제·신라의 땅 외에는 남는 것이 없다. 거기다가 일본마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함이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고립무원의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외교적으로 어떤 대책을 세우고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아직도 가시적인 대응책이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에겐 외교부가 있기나 한 것인가.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인들에겐 항상 위험이 따르고 있다. 일단 돈이 많다고 여기니 신변이 위험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외교 관련 기관은 어떤 안전망의 구축도 없이 그저 인력부족을 탓하며 각자 몸조심하라고만 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국내경제는 말이 아니다. 대기업체의 횡포에 중소기업체가 설자리가 없다. 중소기업체는 외국으로 살길을 찾아 떠나 국내에는 실업자가 넘치고 있다. 거기다가 중국의 동북삼성의 조선족들은 불법으로 한국에 잠입해 인건비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에 숨어 상생의 길을 찾고 있다.

그나마 중소기업체가 연명해 가려면 이들이라도 붙잡아 두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제 외국인고용허가제의 도입으로 이들에게 합법적인 문을 열어주게 됐지만 덕분에 인건비는 오르게 되고 그 부담은 중소기업의 몫이 되니 중소기업의 부담은 커지게 됐다. 다시 중소기업은 값싼 노동력이 있는 동남아 시장이나 멀리 미국의 앨라바마로 떠날 채비를 하게 될 것이 우려된다.

어차피 떠날 거라면 차제에 중국의 동북삼성이나 북한으로 가라고 권하고 싶다.
중국의 동북삼성 중에서 길림성은 면적 16만7천0㎢에 인구가 2천500만이나 된다. 이 지역은 공업도시로서 시멘트·금속·기계·방직 등이 우수하다.

흑룡강성의 도청(省) 소재지 하얼빈은 안중근의사가 일본의 이토오 히로부미를 저격한 곳으로도 기억이 새롭다. 이 일대는 철·석탄·자동차·철도 등의 기계공업 지대이기도 하다.

또한 요녕성의 심양시·대련시는 각각 인구 500만을 넘은 대도시이다. 동북삼성은 거대한 평원에 벼·옥수수·수수 등 농산물이 풍부하다.

우리의 고구려를 중국에서 자신의 역사 속으로 편입시키려는 이때에 한국의 중소기업체가 동북삼성에 입주해 이곳에 사는 우리 동포 200만을 대상으로 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면 우리 동포들이 굳이 한국으로 불법체류하고자 나올 일이 없어질 것이라고 여겨진다.

기업-동포 ‘윈-윈 전략’ 가능

지구상에 우리말이 통하고 우리 문화적 상식으로 사업할 수 있는 나라가 이곳 외에 어디에 있겠는가. 아무리 미국이 좋고 동남아 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 등이 좋다해도 우리말이 통하지 않으면 사람을 쓰기에 어려움이 많다. 문화적 차이로 인한 어려움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북한도 지금 경제가 말이 아니다. 북한의 인건비도 아주 저렴하다고 한다. 이번에도 우리는 쌀가마니를 그들에게 보내줬다. 그저 퍼주기보다는 북한에 중소기업체들이 진출해 그들에게 인건비를 지급하고 제품을 생산해 중소기업체가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을 권해야 한다고 여겨진다.

지금 연좌제도 폐지된 마당에 누구 아버지·어머니를 들추어 역적질을 한 죄 값으로 아들·딸을 매장하기에는 너무 우리의 상황이 긴박하다. 중국(만주) 땅에 고구려의 당당한 기상을 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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