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속 외유성 연수 파문 일파만파
일탈행위 도의원 대부분 한국당 소속

지도부, 제식구 감싸기…비난 자초

 

폭우로 물난리가 난 지역 사회를 뒤로하고 외유성 유럽 연수에다 막말 파동, 이에 앞서 음주운전 등으로 물의를 빚어온 충북도의회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일고 있다.

충북도의회가 시작부터 각종 추문으로 얼룩진데다 이러한 문제를 단죄하겠다며 구성한 윤리특위는 제식구 감싸기로 도민들을 기만하는 등 지도부의 무능과 한계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10대 도의회 들어 자유한국당 중심의 의장단은 크고 작은 도의회내 일탈 행위에 대해 제식구 감싸기로 일관해 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모두 김양희 의장과 같은 자유한국당 소속 도의원들이다.

박한범(옥천1) 의원은 2015년 자신의 지역구인 옥천군의 한 식당에서 옥천군청 공무원과의 술자리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술병으로 상대방을 쳐 다치게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박 의원은 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됐으나 징계 처분을 받지 않았다.

김학철(충주1) 의원은 지난 2월 청주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서 “대한민국 국회와 언론, 법조계에 광우병보다 더한 광견병이 떠돌고 있다”며 “미친개들은 사살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은 김 의원을 도의회 윤리특위에 제소했지만 한국당 소속 윤리특위위원장은 혐의없다고 결론짓고 없던 일로 했다. 김 의원은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했다.

윤홍창(제천1) 의원은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다.

윤 의원은 앞서 지난달 20일 오후 11시15분께 청주시 용담동 산성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당시 윤 의원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146%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청주 상당경찰서로부터 넘겨받은 제천경찰서는 지난 16일 그를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이어 최근에는 김학철 의원 등이 도민들의 폭우 피해를 외면하고 외유성 유럽연수에 나섰다가 비난이 일자 국민을 쥐에 비유하는 막말 발언으로 전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같이 여행을 떠났던 한국당 김의원과 박봉순(청주8), 박한범(옥천1) 의원은 중앙당 지도부가 제명 처분을 내린 상태다.

더불어민주당도 25일 최병윤(음성1) 의원에 대한 징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러한 일련의 일탈행위에 대해 도민들은 도의회내 자정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이 의정활동도 문제가 되고 있다. 집행부의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에 대한 발목잡기로 행정력을 낭비하고 정책 추진을 방해했다는 점이다.

김양희 의장 중심의 충북도의회가 ‘충북도 경제현안 실태 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충북도의 이란 2조원대 외자 유치, 투자유치 기업에 대한 사실여부 조사 등을 벌이려다 지방자치법 위반 사유를 이유로 한 충북도의 재의요구에 막혀 무산되는 등 무리한 견제로 물의를 빚어 온 점도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김 의장은 외유사건 발생 엿새만에 기자회견을 열어 “김학철 의원이 ‘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고 알려왔다”며 “도의회는 무릎 꿇고 모든 비난과 질책을 달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장단의 사퇴에 대한 질문에는 “사태를 수습하는게 우선”이라고 말해 당분간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청주시 서원구 주민 A씨는 “이정도면 도의장이 당장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며 “상처입은 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김 의장이 어떤 용단을 내릴지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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