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A지도자문㈜에 17건 수의계약 맺어
수억원 혈세 낭비와 고위층 압력 행사 등 의혹
市 “각 읍·면·동에 예산만 배정…알아서 계약”

공주시가 품질과 행정서비스를 국제적으로 인증하는 ISO 인증을 따기 위해 수억원의 혈세를 낭비한 것도 모자라 특정업체에 일감을 전부 몰아 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시는 국제화 시대에 걸 맞는 품질경영 패러다임 구축과 행정서비스 공무원 마인드 향상 등의 이유로 ‘품질행정서비스 ISO국제인증’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해 왔다.

시는 최근 3년간 집중적으로 A지도자문(주)에 총 17건(3억4천112여만원)을 읍·면·동사무소와 사업소를 통해 수의 계약으로 몽땅 일감을 몰아줬기 때문이다. 앞서 시는 언론사 주최 ‘2015 대한민국 문화관광산업대상’에 700만원, ‘2016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2천700여만원 등의 혈세를 지급하고 받은 상을 오시덕 시장의 업적으로 삼고 호들갑을 떨다 일부 시민들로부터 된서리를 맞았다.

또 같은 해 11월 시 브랜드 CI, BI, 마스코트 디자인 개발 용역을 맡은 S업체가 독일 ‘레드닷iF디자인상’접수를 위해 참가비(32만원) △수상비(310여만원)등 총 342여만원을 대신 지급하고 상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일부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오 시장 일행은 총 4천122여만원의 여행경비를 시비로 투입하고 상을 받으러 독일까지 다녀와 전국적으로 망신살을 뻣쳤다.

이런 가운데 시는 ISO국제인증 사업을 위해 2013년 유구읍(2천700만원), 2015년 정안면(2천200만원), 우성면·신관동(2천100만원), 2016년 탄천면(2천740만원), 의당면·사곡면·웅진동(2천200만원), 월송동(2천190만원), 시립도서관(2천50만원)에 A지도자문(주)을 통해 수의 계약한 것이 드러났다.

올해도 이인면·계룡면(2천68만원) △반포면(2천300만원) △신풍면·중학동(2천200만원)에 또 다시 A지도자문(주)와 수의 계약을 통해 일감을 몰아줘 특혜의혹을 받고 있다.

여기에 신관동주민센터는 사후관리비 명목으로 2016년과 올해 각각 298여만원 등 2회에 걸쳐 총 596여만원을 추가로 수의계약해주는 친절함도 보여줘 빈축을 사고 있다.

일각에선 고위층의 입김으로 2천200만원이하만 가능한 수의계약을 규정에 끼어 맞추기 위해 전형적인 쪼개기, 분할계약 등 편법을 동원해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비난의 여론이 일고 있다.

복수의 시의원들은 “전국에 수백개의 동일한 업체가 있어 무료서비스도 가능하고 1천만원 이하에도 계약이 가능한 데도 유독 A업체에만 시가 일감을 몰아줘 곤욕을 치르고 있다”며 “A업체의 경우 충남도내 90여개의 시·군과도 계약한 내역을 보면 고위층에서 밀어주기 위해 압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며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언론사가 광고료 명목으로 돈 받고 주는 상에 대해 시가 쪼개기 예산을 통해 일부 숨기고 있다”며 “감사원 특정감사에서 꼭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일선 일부 계약담당 직원들은 ISO인증사업과 관련해 억울하다는 입장으로 A업체의 갑 질에도 꾹 참으며 윗선의 지시에 따라 계약만 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시 관계자는 “각 읍·면·동에 예산만 배정해줬을 뿐 업체선정과 계약은 읍·면·동에서 알아서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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