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학교 행정학과

“돈이면 무엇이건 산다. 그러나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상식이다.”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이 말처럼 돈 많은 회장님들이 상식적이지 못한 일을 하다가 여론에 뭇매를 맞고 있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 김만식 몽고식품 회장,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정일선 현대 BNC스틸 사장이 운전기사에 대한 폭행과 폭언으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직원에 대한 폭언, MP 그룹 정우현 회장의 경비원 폭행, 최호식 호식이 두마리 치킨 회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여론 재판을 받았다. 이들 회장님 사장님의 행동을 보면 보통 사람이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과 상식적인 이해력, 판단력, 사리 분별과는 거리가 있는 행동이다.

회장님들이 직원을 가족이나 진정한 직원으로 대하지 않고, 노예로 생각하여 갑질을 하는 원인에 대하여 창업주 때부터 쌓아온 구시대적인 관행,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 기업 문화 등을 지적하고 있다.

전통적인 우리의 기업문화는 기업을 돈을 버는 수단으로, 직원은 소유주인 회장님의 개인적 소유물로 생각하였다. 이러한 경영을 맥그리거(Douglas M. McGregor)는 X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적 인간형은 인간을 돈만을 추구하는 경제인이 아닌 자기실현적 인간을 추구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이를 전제로 하는 경영을 Y 이론으로 설명한다.

X 이론을 전제로 한 경영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자선단체 기부 같은 박애주의 활동에 집중되었다. 그러나 소유와 경영의 분리와 인간의 존엄성이 강조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그 폭이 확대되고 있다.

ISO 국제표준에 의하면 ‘사회적 책임은 기업의 의사결정 및 활동이 사회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투명하고 윤리적인 행동을 통해 기업이 지는 책임’으로 정의하듯이 광범위해지고 있다.

세상이 바뀌면 기업문화와 경영방법도 바뀌어야 하는 데, 바뀌지 않아도 돈 벌고 갑질하면서 살 수 있는 것이 우리나라다. 회장님들은 폭언 폭행하여 여론의 뭇매를 맞아도 1분의 사과 성명과 그들에게 껌값도 안 되는 벌금만 물면 된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단지 도덕적 책임으로만 인식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법적, 제도적 책임으로 이해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기업인이 기업 할 수 없게 하는 사회문화가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부자를 칭찬하는 자는 사람을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칭찬하고 있는 것이다. 상식이 있는 사람은 그것을 안다. 그래서 부자일수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회장님들의 갑질이 기업 이미지와 이해관계자에게 큰 타격을 주는 사례를 접하면서도 학습하지 못하고 비상식적 행동을 지속적이고 반복하는 회장님이 있다는 것을 상식적인 일반인은 이해하지 못한다. 회장님들이 직원 부모 탓하듯이 회장님의 상식적이지 못한 행동을 회장님 부모 창업주 탓을 하면 이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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