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박한범 충북도의원 귀국

▲ 최악의 물난리 속 유럽 국외연수를 떠났다 귀국한 충북도의회 김학철(자유한국당)·박한범(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대도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오진영기자

지난 16일 충북에 내린 물 폭탄 피해를 나몰라라 하고 유럽으로 연수를 떠나 공분을 산 충북도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사죄와 함께 책임”의 뜻을 밝혔다.

23일 충북도의회 자유한국당 김학철(충주1), 박한범(옥천1) 의원은 국내입국 4시간 여만에 충북도청 대회의실 도착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들 의원은 “저희의 과오로 도내 수재민들에게 다시 한 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어떤 비난과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재민들의 아픔과 상처에 대해서는 뜨거운 눈물로 속죄하는 모습으로 다가가도록 하겠다”며 거듭 사죄했다.

김 의원은 유럽 연수를 강행한 경위에 대해 “행문위 소속 의원 5명이 인천공항에 모여 출국 전까지 고민했다”며 “의원들 모두 도민들을 위한 위원회로 거듭나기 위해 이번 연수를 가자는 마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한 의원도 수해 때문에 가지 못하겠다는 말을 쉽게 꺼내지 못했다”며 “어리석은 위원장 탓에 다른 의원들이 피해를 봤고 징계와 비난 등 모든 것은 제가 온전히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외유성 연수와 뒤 이은 ‘국민 레밍’ 발언과 관련한 기자회견장에서 쏟아진 비난에 대해 “책임질 방법을 생각해 뒀다”고 말해 사퇴 의사를 시사했다. 김 의원은 “부적절한 표현이었다”며 “이렇게 파장이 커질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군중이 어떤 사안이나 어떤 현안과 관련, 최초의 보도나 지도자의 주장에 대해 진영을 나눠 맹목적으로 추종하거나 반대하는 현상인 레밍 신드롬을 (기자에게)설명하다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외유라는 보도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던 중 이 현상을 설명하다 표현한 것으로, 절대 국민을 빗대거나 비하하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며 “국내였으면 충분히 설명했겠지만, 그날 기자와 통화한 요금이 2만8천원이나 되는 등 요금이 부담스런 국제전화여서 그러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이들 의원은 현지 시각 지난 21일 오후 1시40분 프랑스 파리발 타이항공 TG931편에 탑승해 태국 방콕에 도착한 김 의원과 박 의원은 타이항공 TG628편으로 갈아타고 22일 오후 8시10분께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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