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집단행동하는 설치류 같다”
지역 정치권·시민단체 사퇴촉구 여론 들끓어

지난 16일 쏟아진 물폭탄 피해 현장을 뒤로 하고 유럽 연수를 떠난 뒤 이를 비난하는 도민들을 설치류로 폄하한 충북도의회 김학철 도의원(자유한국당·충주1)에 대한 지역사회의 분노가 폭발했다.

20일 일부 언론에 따르면 김 의원은 외유를 비판하는 여론과 관련,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충북도내 정가와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김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학철 도의원은 수해로 입은 주민들의 상처에 정녕 소금을 뿌리려는가”라며 “수해피해 현장을 뒤로하고 유럽연수를 떠났던 도의원들을 대신해 우리당과 자유한국당은 국민들께 진심어린 사과를 드렸지만 김 의원의 발언은 그냥 넘길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더민주는 “김학철 의원은 자신들의 잘못을 꾸짖는 국민들을 ‘설치류’같다고 비난했다”며 “입에 담기도 힘든, 아니 상상하기조차 힘든 참담한 발언은 수재민들의 억장이 무너질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연수 동행자 모두가 귀국해도 혼자 해외여행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뻔뻔함과 후안무치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인 김학철 의원의 국민을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에 비유한 인터뷰는 수해복구에 여념이 없는 국민들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라며  “도를 넘는 망언을 한 김 의원은 즉각 사퇴하고, 자유한국당은 즉각 김 의원을 제명하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도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은 “김학철 도의원은 갑작스런 폭우로 발생한 인명 피해와 막대한 물적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전 충북 도민이 합심해서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법적으로 보장된 해외연수가 무슨 문제냐는 모양”이라며 “김 의원은 충북도민과 충주 시민을 부끄럽게 만들었다”고 비꼬았다.

정의당도 기가막힌다는 반응이다.

정의당은 “김학철 도의원은 물난리에 외유를 떠난 것에 대해 비판하는 국민들을 향해 적반하장 격으로 ‘무슨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어떻게 도의원의 입에서 저러 말이 나올 수가 있는지 아연실색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김학철 의원은 도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한국당은 당무감사위원회를 열어 당 소속 충북도의원 3명(김학철, 박봉순, 박한범 의원)에 대해 최고수위의 중징계인 ‘제명’을 권고하기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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