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대로 조치…억울하다” 주민과 다툼도
지난 16일 내린 집중 폭우로 인한 댐 수위 조절을 잘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괴산수력 발전소 소장 K(59)씨가 20일 댐 관리사무소 옥상에서 목을 매 숨졌다.
K씨가 20일 낮 12시10분께 괴산군 칠성면 괴산수력 발전소 관리사무소에서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직원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K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인지를 조사하고 있다.
K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술에 취한 상태에서 침수 피해를 입은 댐 하류 지역 외사리 주민들을 만나 “자신은 매뉴얼 규정대로 조치했는데, 주민들과 얼론 매체들이 댐 관리 운영에 대한 잘못을 보도하고 있어 억울하다”며 주민들과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괴산댐은 16일 시간당 90㎜의 집중 호우가 내려 낮 12시께에는 댐 수위가 136ｍ37㎝, 오후 3시에는 137ｍ60㎝까지 수위가 높아지자 오전 9시경 수문 7개를 모두 개방하고 물을 방류했다.
괴산댐의 방류량이 크게 늘면서 댐 인근 마을과 달천강 하류 지역인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와 상당구 미원면 일대 하천이 범람하면서 주택과 농작물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커지자 일부 방송은 댐 수위 조절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는 책임론을 지적했다.
괴산댐 저수위는 평소 131ｍ65㎝, 만수위는 135ｍ65㎝이고, 장마철 홍수기 때는 133~134m의 저수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수문 개방은 한강홍수 통제소 지침에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폭우로 댐 수위가 급상승 해 위기상황 주의 단계가 40분 만에 경계단계로 격상돼 수문 7개를 모두 개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