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각량 400t…17일 이후 하루 700t 이상 배출
소각시설 2호기 고장에 저장 공간도 부족

▲ 쓰레기 수거원들이 20일 오전 10시께 청주시 상당구 영동의 주택가에서 침수피해로 버려진 폐기물들을 수거하고 있는 모습.

충북 청주시가 수해로 인해 나온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광역소각시설 중 일부시설이 최근 화재로 가동되지 않고 있어 매립장에는 매일 대형폐기물 쓰레기가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20일 청주시에 따르면 하루평균 광역소각시설에 들어오는 소각이 가능한 쓰레기 수거·운반 차량은 50여회다. 폭우가 내린 뒤에는 70~80회로 수거·운반차량이 소각시설에 들어오고 있다.

쓰레기 수거·운반차량 운전자는 “기존운행하던 시간보다 2시간 일찍 운행을 시작해 침수피해지역 폐기물을 먼저 수거하고 있다”며 “침수피해지역 복구작업 시작된 이후로 하루 평균 5회 이상은 소각장에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침수피해 복구작업이 시작되면서 생활쓰레기와 대형폐기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청주 광역쓰레기 매립장은 소각시설1호기와 2호기가 각각 하루 200t씩 총 400t의 쓰레기를 소각할 수 있다.

기존 하루 평균 청주시에서 배출하는 생활쓰레기는 340여t이며, 대형폐기물은 40여t이기 때문에 처리에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대형폐기물을 처리하는 소각시설2호기의 폐기물 파쇄기가 화재로 파손돼 대형폐기물은 매립장에 2천여t이 쌓여 있다.

더 큰 문제점은 폭우가 내린 다음날인 17일 930여t, 18일과 19일 700여t의 생활쓰레기가 쏟아져 나와 하루 소각할 수 있는 400t를 넘어 처치 곤란이다. 쓰레기를 저장할 공간도 부족한 상황이다. 또 수해 복구작업이 진행되면서 대형폐기물은 하루 평균 40t에서 120t으로 늘어나 대형 폐기물도 임시로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줄어 들고 있다.

광역소각시설 관계자는 “쓰레기 저장소의 적정용량은 1천t도 곧 있으면 다 채워지고 매립장에 처리하지 못한 대형폐기물도 임시로 쌓여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처리 못한 대형폐기물이 매립장에 쌓여 있는 상황에서 광역소각시설에 있는 쓰레기 저장소도 곧 채워질 것으로 보여 청주시가 쓰레기 처리에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 관계자는 “오는 24일부터 일부 대형폐기물은 민간업체에 맡겨 처리하고 소각시설 제2호기에 파손된 폐기물 파쇄기를 대신 할 파쇄기를 대여해 대형폐기물을 처리할 계획”이라며 “시설이 정상화되기까지 한 달 정도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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