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지역 주민들이 수해로 고통 받고 있는 와중에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충북도의회 의원에 대해 자유한국당 당무감사위원회가 20일 회의를 열고 ‘제명’을 권고하기로 했다. 권고가 받아들여질 경우 자유한국당 소속 김학철·박봉순·박한범의원은 당에서 제명된다. 당 차원에서는 최고 수위의 징계일수 있지만 도민 입장에서는 의원직을 유지하기 때문에 별 의미 없는 징계다. 특히 김학철의원의 경우 국민을 대상으로 막말파문까지 일고 있다. 당의 형식적인 징계보다 의원 스스로 깊은 반성과 사죄가 선행돼야 하며 향후 정치적 거취문제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

도의원은 나몰라 하고 해외로 떠났지만 수해현장 곳곳을 누비며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에 참여 하고 있어 그나마 이재민들에게 위안이 되고 있다. 괴산에서 수해복구 작업에 나섰던 한 대한적십자사 봉사자가 무너진 원두막 지붕에 깔려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광주전남지사 소속 봉사자로 괴산군의 한 마을에서 복구 작업을 하다 원두막 기둥이 무너지면서 깔린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을 지켜본 한 기업인은 수해 피해자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써달라며 1억원을 기부하겠다고 충북적십자사 측에 약속했다. 이 기업인은 수해피해 지역에서 힘겹게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보고 감동을 받아 기부를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청주시 수해지역에 적십자사 뿐 아니라 전국 각계각층에서의 봉사와 도움이 줄을 잇고 있다.

한국생활개선청주시연합회는 미원면 계원리에서 침수 피해를 입은 집, 비닐하우스, 저온저장고 등을 복구하는 데 도움을 보탰으며 위대한 대한의 청년단 YGK, 경기도새마을회, 전라북도 자원봉사센터, 광주시 자원봉사센터 등에서 봉사자들이 청주를 방문해 미원면 금관리에서 토사제거와 가재도구 세척에 구슬땀을 흘렸다. 대전 서구청 자원봉사대는 미원초 금관분교에 300인분의 밥차를 지원했으며 김병우 충북교육감과 충북교육청 직원들은 미원면 운암옥화길 일대에서 수해 피해복구 작업에 동참했다.

 울산광역시 중구청 공무원, 태화시장 상인, 울산지역방재단, 울산직능단체원 등은 오송읍 호계리에서 피해복구 봉사활동을 펼쳤으며 청주지역 아파트 공사현장 직원들과 청주시 공동주택과 직원들도 우암동 침수지역을 찾아 청소해주었다.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각계각층에서 땀 흘려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는 반면 일부 정치인들의 몰지각한 생색내기 봉사도 한몫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9일 청와대가 주최한 여야대표회동에 불참하고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청주시 낭성면을 찾았다. 봉사한다는 명분이지만 봉사는 고작 1시간하고 사진만 찍고 돌아가 오히려 비난을 사고 있다.

홍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봉사의 참된 의미를 왜곡시킬 뿐이다. 가뜩이나 분통터지는 피해지역주민들을 두 번 울리는 일이다. 청주를 찾아 땀 흘린 수많은 봉사자들의 빛나는 활동에 누가 되는 정치인들의 이 같은 행보는 지양해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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