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방학이다. 학교의 형편에 따라 다르지만 많은 초중등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학부모님이나 선생님은 어린 학생들이 방학 기간을 알차고 보람 있게 보내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런 바람은 학생의 입장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방학이 되고 하루 이틀 지나다 보면 처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고 헛되게 시간을 보낸 것만 같아 후회하기 십상이다.

어떻게 하면 후회하지 않게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일반계 고등학교에서처럼 방과 후 수업을 한다거나 다른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는 경우라면 당연히 그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게 방학을 후회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학생 중에는 학교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율적으로 행동하기를 원하는 경우도 종종 있긴 하지만 선생님의 통제에서 벗어난 자율적인 계획과 실천이 성공하려면 보다 많은 노력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학교에서 하는 방과후 수업이나 기타의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선생님의 제재가 따르고 학생은 이를 시간마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므로 당연히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겠지만 학생 스스로 자발적이고 자율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경우라면 자칫 게으름에 빠져 처음에 계획했던 일들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해 허탈해질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이때 스스로 세우는 계획은 보다 구체적일수록 좋다. 방학 기간 학생 개인에게 주어질 수 있는 전체의 시간 중에 어떤 일을 중점적으로 할 것인가 하는 것은 학생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 어떤 학생은 영어나 수학 등의 학과를 보충할 계획을 세우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또 다른 학생은 독서나 글짓기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그밖에도 운동이나 음악, 미술과 같은 활동에 중점을 두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어느 경우든 매일 매일의 시간 계획을 세우고 세부적인 진도표를 작성하여 실천해야 한다. 계획은 지나치게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고 실천하기 힘든 계획을 세우다 보면 막상 방학이 끝날 무렵에는 애초에 계획했던 것의 반도 실천하지 못하여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는 경우도 있음에 유의해야 겠다. 그리고 계획을 세웠다고 해서 그것이 절대적으로 변할 수 없다고도 고집을 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계획은 매일 매일의 실천 결과에 따라 조금씩 수정될 수도 있고 보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미리 해 두는 것도 좋겠다. 계획을 세우되 실천 결과를 반드시 체크하고 반성하는 기회도 가져야 한다. 자신의 계획이 공개해도 좋은 경우라면 친구나 가족이 평가를 도와주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학생은 평가를 도와주는 사람의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그 결과를 다음 날의 계획에 반영해 계획을 수정 보완하고 이를 다시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토요휴무제와 재량휴업일 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학교에서 방학기간이 전에 비해 짧아졌다. 학교에서 선생님의 지도를 받든 개인적으로 계획을 세우든 이번 방학이 보람있는 방학이 되도록 철저히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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