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시민사회단체 사퇴 촉구
도의회 “조기귀국 시키기로 했다”

지난 16일 내린 폭우 피해에 신음하는 수재민들을 뒤로 하고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충북도의회 의원들에 대한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의 비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19일 충북도내 정당과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성명을 내고 18일 해외연수를 떠난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김학철(자유한국당·충주1, 행문위원장), 박봉순(자유한국당·청주8), 박한범(자유한국당·옥천1), 최병윤(더불어민주당·음성1) 의원 등에 대해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정의당 충북도당은 성명을 통해 “사상초유의 물난리 속에 비 피해를 입은 도민들은 물론, 많은 국민들이 충북의 비 피해에 대해 한마음으로 걱정하고 있고 시민들과 공무원들은 물론 타 지역에서도 자원봉사를 와서 수해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며 “도의회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 상식이하의 행태를 보이는 이런 지역정치인들 때문에 지역정치무용론이 나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의당은 “이 분들에게 정계를 떠나시길 권고 드린다”며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시민단체연대회의는 “7명의 인명 피해와 700여건의 주택·도로가 침수돼 도민들의 고통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며 “4명의 도의원들은 피해복구 현장으로 달려갔어야 했다. 특히 큰 피해를 입은 가경, 강서동 지역구 의원의 연수참여는 실망을 넘어 분노를 일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기가 막힌 일은 충북도의회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청주시를 포함한 도내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라며 “말로는 도민을 위하는 척, 아픔을 같이하는 척 해놓고 바로 다음날 해외연수를 떠나는 도의원을 우리 충북도민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충북·청주경실련도 성명을 통해 “도민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도의원은 존재 가치가 없다”며 “함량 미달 의원을 계속 배출하는 정당도 책임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실련은 “도민의 뜻을 대변하며 피해복구를 위해 뛰어 다녀야 할 충북도의원들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났다는 소식에 수해로 인한 충격 이상의 상실감을 느꼈다”며 “도민들을 팽개치고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의원 4명은 즉각 사퇴하는 것이 수해 복구로 구슬땀을 흘리는 도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민주는 “도민을 저버린 도의원의 행동에 사죄드리며 일벌백계를 위해 스스로 회초리를 들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한국당은 홍준표 대표가 직접 나서서 “해외연수는 잘못된 것”이라며 소속 도의원들을 당무감사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방침이다.

충북도의회도 이날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의원 4명과 수행 공무원들을 조기 귀국시키기로 했다”며 “도민에게 정말 씻기 어려운 큰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깊이 사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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