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피해…먹고 살기 막막” 하소연
밤새 양수기 돌려도 흙탕물 빼기 역부족

“수해 피해복구가 문제가 아니라 삶의 터전 자체를 잃어버려 눈 앞이 깜깜합니다.”

청주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노래방 전체가 침수돼 희망을 잃은 노래방 주인의 말이다.

지난 16일 내린 폭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동주민센터에서 나온 직원들과 함께 아침부터 복구작업에 나섰다.

가게에 들어온 물과 진흙을 제거하고 물에 젖은 물건들을 가게 밖에서 물로 씻고 있었다.

지하에 침수된 곳은 밤새 양수기를 돌렸지만 아직도 바닥에는 빠지지 않은 흙탕물이 발목까지 차 있었다.

복대동에서 이번 폭우로 침수된 가게들은 노래방과 PC방 등 전자기기가 많은 곳으로 흙탕물에 잠겨 모두 버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로운 노래방 기기를 들여 다시 가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려면 5천만원 가까이 든다고 설명했다.

노래방 주인 A(55)씨는 “노래방 전체가 이번 비로 물에 잠겨 건질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고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다”며 “남아있는 흙탕물을 다 빼고 난 뒤에도 모든 물건들을 꺼내 버려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침수피해를 입은 곳도 상황이 마찬가지였다. 다들 가게 안에 있던 진흙을 밖으로 치워내고 흙탕물에 젖은 가구들과 전자기기를 꺼내고 있었다.

청소를 하고 있지만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주민 B(42)씨는 “흙탕물로 더러워진 가게 청소가 문제가 아니라 당장 먹고 살기가 막막하다”며 “이번 비로 수천만원의 피해를 입었고 가게를 다시 차리기는 힘들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번 침수피해를 입은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재해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