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대처 골든타임 놓친 청주시
재난 대처 골든타임 놓친 청주시
  • 최영덕 기자
  • 승인 2017.07.1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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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주의보부터 산사태 경보까지 1시40분간 속수무책
피해 눈덩이…긴급상황 전달체계·안전 매뉴얼 손봐야

지난 16일 폭우사태시 충북 청주시가 재난대처 ‘골든타임’을 놓쳐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난상황시 긴급상황을 전달하는 ‘안전매뉴얼’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7일 청주시에 따르면 전날 290.2㎜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복대동, 비하동, 내덕동 등의 58가구가 침수되고 9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청주 석남천이 범람하면서 수도관 일부가 파열돼 인근 복대·가경·강서동 일대 약 6만1천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일시 중단됐다. 현재는 임시 통수 시설로 배수지 수량이 정상화돼 대부분 가구에 수돗물이 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수압이 낮아 고지대는 수도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일부 지역은 녹물이 나오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져 피해는 여전하다. 비로 파손된 상수도 시설의 교체 작업 등 완전 복구가 이뤄지려면 10일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는 것이 청주시의 설명이다. 정전으로 인한 상수도 펌프 고장으로 단수 사고가 발생한 복대동의 일부 아파트는 복구 작업이 더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변전실이 침수돼 단수로 이어진 아파트는 자체 시설 교체 작업을 해야 하는데,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여건에 따라 완전 복구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전력 충북지역본부가 집계한 청주지역 정전 피해 가구는 복대동·비하동·사직동·지북동·미원면·낭성면 일대 1천700여가구였다. 복대동의 한 아파트(452가구)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복구가 완료됐다.

한전 관계자는 “이 아파트의 경우 수전설비가 있는 지하 2층이 아직도 침수돼 있어 접근이 불가한 상황”이라며 “이날 배수가 완전히 이뤄지면 그 이후에나 본격적인 복구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복구 작업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피해지역 주민들은 재난 대처 ‘골든 타임’을 놓친 청주시의 늑장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전날 오전 7시10분 호의주의보 발령부터 1시간 동안 91.8㎜의 물 폭탄이 떨어졌지만 이  때까지 청주시가 취한 조치가 없었으며,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인 복대동과 비하동 일대의 위험성을 알리는 안내문자는 전무했고, 오전 10시가 넘어 재난방송이 나왔다.

호우주의보에서부터 산사태 경보까지의 1시간 40분간의 ‘골든 타임’이 무너진 셈이다.

시의 비상연락체계도 무너졌다. 시는 직원들에게 동원령을 내린 것은 이날 오전 10시10분. 무심천의 청남교 지점 수위가 4.4m에 육박, 범람 위기에 놓인 시기였다. 이 시간 복대동과 비하동 일대에는 주택과 상가에 물이 들어차고, 차량이 침수되고, 단수·정전 상황까지 이어지는데 이렇다 할 대응도 못한 채 속수무책이었다.

피해 시민 A(62·복대동)씨는 “죽천교 수문을 제 때 열지 않아 도로가 침수됐으며 이후 주택침수로 이어졌다”며 “시의 안일 행정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비하동 상가 침수 지역 주민들은 청주시청을 항의 방문해 이승훈 시장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양수기 지원 요청도 무시하고, 현장에 나와 피해를 살펴 본 공무원도 없었다”고 비난했다.

이광희 충북도의원은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던 시점부터 산사태 경보가 울렸던 사실상의 골든타임시기, 곳곳의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를 입을 무렵 시민들이 하소연 할 곳이 아무데도 없었다”며 “그 시기 지자체는 재난안전무대책상황에 놓여 있었다. 재난안전시 긴급상황 전달체계와 시민 안전을 위한 매뉴얼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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