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욱 <청사모 사무국장>

국민은 정부를 믿고 도민은 자치단체를 믿기 때문에 모르고 살아가는 일들이 많이 있다. 생업에 바쁜 도민들이 어찌 도정에 관한 업무에 일일이 관심을 가질 수가 있겠는가. 하지만 대한민국의 국민이 지방자치시대속의 충북도민으로 살아가자면 내 고향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가를 챙겨보고 제대로 알고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지방자치시대의 정착으로 주민자치를 요구하는 요즘에는 주민의 무관심이 자치단체의 경쟁력을 저하시킨다는 것을 명심해야하며 자치단체는 주민들의 간섭을 귀찮아하기보다는 귀 기울여 지역발전을 위한 행정에 반영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충북이 오늘날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에서 관심을 받으며 유명세를 하는 이유는 그 뒤에 숨겨진 지역의 어른과 도민들의 노력들이 있었다.

충북이 행정, 교통의 중심도시로써 정부산하 공공기관의 관계자들로부터 이전대상지 후보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유는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하는 경부고속철도와 중부고속도로, 청주국제공항의 편리한 교통수단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부고속철도는 지난 91년 서울~천안~대전의 직선구간으로 결정하려는 것을 이상록, (고)최병준, (고)권태성 선생님이 시민단체를 동원해 경부고속철도 노선변경추진운동을 벌인 피나는 노력 끝에 청원군 오송을 경유하게 만든 것이다.

이상록 위원장은 오송 경유뿐 아니라 오송역사의 당위성을 주장, 경부고속철도 오송역사의 건설을 확정유치 했으며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 유치운동에 10여년의 세월을 헌신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오송역사는 행정수도와 6.6km라는 가까운 거리로 호남, 경부고속철도분기역의 최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중부고속도로는 1980년대 중반 서해안중심의 부천, 광명, 시흥 등 경기서쪽방면에서 온양, 공주, 대전쪽으로 노선을 계획 수립한 것을 정종택 충청대학장이 11대 국회의원 시절 유치한 청주국제공항의 활용방안과 국토의 동북부권개발의 중요성을 12대 국회의원 당시 전두환 대통령에게 건의해 1985년 경기도 광주~진천, 음성~청주를 관통하는 공사가 시작했으며 1987년 12월3일 개통을 하기에 이른다. 그후 2차공사로 현재의 구리까지 이어지는 편리한 교통망이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교통 불모지였던 진천, 음성, 충주지역은 고속도로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청주국제공항은 행정수도이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됐음은 누구나 알고 있다. 대전지역에서 군침을 흘리며 청주공항의 운영권을 넘겨달라고 사정을 할 정도로 국제공항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수십년 앞을 내다보는 행정으로 자신의 정치인생과 맞바꾼 청주국제공항은 정종택 충청대학장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곳이다.

1984년 11대 국회의원시절 충북이 앞으로는 교통중심도시로서 국토의 핵심이 될 것을 예측하고 신공항 건설계획안을 대통령에게 보고해 청주국제공항의 허가를 받아내기에 이른다.

그러나 국방부의 방해로 허가가 취소되고 국방부장관이 바뀔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싸움이 시작됐으며 대통령을 설득하는 일이 계속됐다. 결국 10년간의 싸움 끝에 1994년 청주국제공항은 착공 하게 됐으며 1997년 12월 드디어 충북의 국제공항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며, 개항이후 무관심으로 방치해오던 청주국제공항은 오늘에 와서야 행정수도이전과 함께 충북도민이 수도권 시민으로서 그 위상을 높이게 되는 혜택을 보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정종택, 이상록, (고)최병준, (고)권태성 선생님과 같은 어른들의 고향사랑이 없었다면 어찌 이뤄졌겠는가.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라도 가져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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