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새 응급실 내원 급증… ‘9세 이하’환자 48.3%차지

여름철 ‘바이러스 수막염’으로 인해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지난 5년간(2012~2016년) 바이러스수막염 응급실 내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평균 2천299명의 바이러스수막염 환자가 응급실에 방문했다.

월별로는 더위가 시작되는 6월(266명)부터 내원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해 7월(492명)이 가장 많고 8월(380명), 9월(289명)까지 환자수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바이러스 수막염은 주로 ‘엔테로 바이러스’가 뇌 부위에 침투해 생기는 인체감염병인데, 고열이나 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정상적인 면역을 가진 성인의 경우 7~10일이면 완전히 회복돼 앓고 지나가는 병이다.

하지만 9세 이하 아동은 면역 기능이 약해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바이러스수막염 발생 현황을 연령별로 보면 9세 이하가 48.3%(1천110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9세 이하 환자는 △2012년 740명 △2013년 898명 △2014년 660명 △2015년 1천330명 △지난해 1천923명 순으로 최근 4년 새 1.6배 증가했다.

9세 이하 환자의 주증상은 발열(40.1%), 두통(39.6%)이 가장 많고 구토(9.4%), 복통(2.7%), 현기증(0.6%), 발작(0.6%), 기침(0.6%)등 순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신혜정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바이러스수막염의 가장 흔한 원인인 엔테로바이러스가 주로 여름과 가을에 발생해 소아에게 감염을 잘 일으킨다”며 “아이들이 모여서 생활하는 공간에서는 개인별 위생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고 당부했다.

엔터로바이러스는 유·소아 층에 주로 침범하며 위생상태가 나쁜 환경에서 흔히 전파된다. 주로 환자의 대변 등이 경구적 경로로 전파되는데, 주로 4~6일의 잠복기를 거쳐 두통, 발열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바이러스수막염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강화하는 것이 바이러스수막염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중앙의료원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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