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세 의원, 더민주 충북도당위원장 직무대행 맡아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사령탑은 이종배·박덕흠 거론

산적한 지역 현안과 여전히 높은 실업률, 사회적 욕구 분출로 민심이 불안한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 1년을 앞둔 지역 정가가 선거 승리를 위한 묘수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10일 충북도에 따르면 사정이 좋다는 충북도의 각종 지표 가운데 실업률 등은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다. 지난 1분기 충북도내 실업률은 2.11%로 전국 실업률 3.6%보다 1.49%포인트 낮다.

그러나 청년 실업률은 8.2%로 최악의 수준이다. 전국 실업률 9.3%대비 1.1%포인트 낮지만 절대치가 높아 비교의 의미가 없다.

실업률을 반영하듯 체감 경기도 좋지 않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봄 가뭄으로 각종 여름철 물가가 상승기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와 IT 일부 분야를 제외한 여타 분야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경제가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대선에서 약속한 정책들을 둘러싸고 사회 각 분야의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1만원으로 인상 등을 요구하는 해당 분야의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제 상황의 변화에 민감한 충북 정가도 고민이 크다. 민심을 달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하고, 앞으로 1년간 어떤 변화가 촉발돼 선거판을 뒤집어 놓을지 알 수 없어서다. 상대방을 헐뜯는 것으로 이득을 보는 데는 한계가 있고, 이럴 경우 서로 입장은 피장파장이다.

우선 조직정비에 나섰지만 의욕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최고위원회는 오제세(청주 서원) 의원을 충북도당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지명했다. 오 의원은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한 도종환 전 위원장의 잔여 임기 동안 도당위원장 직을 맡게 된다. 도 전 위원장의 잔여 임기는 내년 6월까지여서 오 의원이 충북 민주당의 지방선거 지휘봉을 잡게 됐다.

충북도당은 “직무대행 지명에 오 의원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 시스템을 조기 가동하면서 조직 정비와 인재 발굴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지방선거 지휘봉을 잡은 오 의원 역시 충북지사 선거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어 출마가 현실화하면 그는 곧바로 사퇴해야 한다. 오 의원은 제17~20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한 4선 의원이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지방선거 사령탑으로는 재선의 이종배(충주) 의원과 박덕흠(동남 4군) 의원이 거론된다. 예년 같으면 7월 중 공모를 통해 선발해야 하지만 아직 공모 일정조차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현 송태영 도당위원장의 임기가 이달 중순 만료하는데도 중앙당은 차기 도당위원장 선출에 관한 지침 등을 내려보지 않고 있다.

충북도당은 공모에 단수 후보가 나서면 도당 운영위원회가 단수 후보를 선출하고, 복수 후보가 나오면 선관위를 구성한 뒤 선출방법을 정해 새 도당위원장을 뽑아왔다.

박 의원은 2014~2015년 도당위원장을 역임했었기 때문에 당내에서는 도당위원장을 맡지 않았던 이 의원이 경쟁 우위라는 평가다.

당위원장 공모에 두 의원 모두 출사표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도당 운영위의 조율 또는 양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경선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촛불 민심에 의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참패 등에서 당을 추스르기에는 아직 여력이 없어 보인다.

국민의당은 다음달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 예정이다. 그러나 도당위원장을 새로 선출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창당 때 도당위원장에 선출됐던 신언관(청주 청원) 위원장이 지난 1월 재선출된 상태다.

국민의당도 최근 불거진 문 대통령 아들 취업 의혹 조작과 관련해 시작된 검찰 수사의 칼 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몰라 뒤숭숭한 분위기다.

충북 정가가 1년 남은 선거 기간 동안 당내 분위기를 추스르고 어떤 정책으로 민심을 얻어낼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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