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역 해결 안돼 혼란 우려…하반기 용역결과 나오면 시기 검토
이승훈 시장 “청원·오송주민들 신뢰 쌓은 후 추진 바람직” 입장

청주시가 KTX 오송역 이름을 변경하기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개명 시기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명칭 변경을 위한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됐지만 세종역 신설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서 추진하면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청주시는 28일 최근 ‘철도이용 환경 개선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 용역은 철도 소외 지역이란 청주의 이미지를 친화도시로 바꾸고 철도 관련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진행된다. 과제는 기존 철도시설의 접근성 개선, 오송역 위상 강화, 철도산업 육성 방안, 신규 철도사업 발굴 등이다.

이 중 오송역 위상 강화는 역 개명을 위한 조사도 포함됐다. 시는 기존 청주역과 오송역, 오근장역뿐 아니라 신설 예정인 북청주역, 청주공항역 등의 명칭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역 명칭의 브랜드 가치와 위상 등을 확인하고 역 개명이 타당한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시는 올 하반기 용역 결과가 나오면 오송역 개명과 추진 시기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사실상 오송역 개명 작업에 다시 착수한 것이다. 이날 이승훈 청주시장도 오송역 이름은 바꿔야 한다는 밝혔다.

이 시장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민선 6기 3년 성과 기자회견에서 “통합 청주시 출범 후 초기에 시민들 사이에 개명 요구가 있었지만 당시는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원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명칭을 변경하면 화합 분위기에 저해가 된다”며 “적어도 청원군민과 오송 주민들과 신뢰를 쌓은 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 동안 청원 지역에서 많은 신뢰를 얻었다”며 “직능단체 등 여론 주도층과는 (오송역 개명에 대한)공감대가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세종역 문제가 남아 있어 당장 추진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세종역 신설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지금 역 개명을 추진하면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으니 이 문제가 정리된 뒤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오송역 명칭 변경은 2014년 7월 통합 청주시 출범 후 제기됐다. 당시 시는 반대 여론을 의식해 관망세를 유지하다가 추진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음 해 9월 오송역 명칭 브랜드 효과와 명칭 결정 여론조사를 위한 사업비를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이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지역 주민 간 갈등을 일으키면서 무리하게 개명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오송역의 새 이름은 두 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오송 명칭이 꼭 들어가야 하는 만큼 ‘청주 오송역’이 유력시되고 있다.

세종을 함께 넣는 ‘청주 오송역(세종)’도 있지만 세종시의 허락을 받아야 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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