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정년 앞둔 청주 이상일씨 23년간 꾸준히 이웃사랑 실천

▲ 지난 26일 충북 청주 헌혈의집 성안길센터에서 이상일(왼쪽)씨가 생애 마지막 455번째 헌혈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충북혈액원

헌혈 정년인 만 69세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이상일씨.

정년이 끝나기 전 한번이라도 더 헌혈에 참여하기 위해 두 달여 전부터 꾸준히 건강관리를 한 끝에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지난 26일 여느 때와 같이 충북 청주 헌혈의 집 성안길센터를 찾은 그는 생애 마지막인 455번째 헌혈을 마쳤다.

그의 팔뚝에 연결된 링거줄에서는 생명을 나누는 혈장 565㎖가 추출됐다.

헌혈하기에 충분한 혈액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혈액 비중 검사에서 ‘저비중'이 나와 번번이 발길을 돌려야 했기에 헌혈을 마친 그의 얼굴에는 평온한 미소가 찾아왔다.

27일 충북혈액원에 따르면 헌혈이 가능한 만 69세까지 마지막 헌혈에 참여한 경우는 그가 충북에서는 처음이다.

교사로 활동하던 1994년 학교에 찾아온 헌혈 버스에서 제자들과 함께 헌혈에 동참한 것이 인연이 돼 23년간 꾸준히 헌혈을 이어왔다. 다음달 15일 만 70세가 되는 그는 이제 더 생명 나눔을 실천할 수 없다는 것을 더 아쉬워했다.

그는 “헌혈 정년까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는데 나의 헌혈로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운동으로 꾸준히 몸 관리를 해왔다"며 “이제 더 헌혈할 수 없는 것이 너무나도 서운하지만, 이제는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는 헌혈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혈액원 관계자는 “일본과 프랑스의 경우 30대 이상의 중장년층 헌혈 비율이 73%인데 우리나라는 28%로 매우 낮다"며 “젊은 층의 헌혈자원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장년층의 헌혈 참여를 위한 정책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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