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 붙임성으로 치킨집 운영하며 지인 7~8명에 1억 빌린 후 사라져

“급하다며 잠깐만 쓰고 준다고 해서 딸 돈까지 해서 5천500만원을 빌려 줬는데 밤새 도망을 가버렸네요.”

보은지역이 일명 ‘김양 잠적사건’으로 발칵 뒤집혔다.

50대 후반인 김씨는 2002년께 보은지역 음식점 등에 취업하며 정착했다. 특유의 붙임성으로 인해 일부 지역민들과 매우 가까워지면서 ‘김양’으로 불렸다.

‘부지런하고 싹싹하다’는 평을 들었던 김씨는 치킨가게를 개업해 낮 시간에는 인근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자신의 치킨가게를 운영했다.

가게 개업 후 김씨는 지인들에게 ‘가게 확장에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 아르바이트 하던 식당 주인과 딸로부터 5천500만원 등 7~8명으로부터 1억원이 넘는 돈을 빌렸다. 식당에서는 인건비마저 선불로 받았고 자신의 치킨가게에선 주류대금을 주지 않았다.

여기저기에서 돈을 빌린 김씨는 지난 19일 오후 갑자기 사라졌고 그의 잠적 소식에 보은 지역사회에선 큰 소동이 일어났다.

김씨는 사라지기 전날에도 지인에게 500만원을 빌리려 했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5천500만원의 피해를 본 식당 주인은 “김양이 8월 10일 곗돈을 타면 우선 1천만원을 갚겠다고 해 믿었다”며 “드러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액수는 더 늘어날 것 같은데 어떡하면 좋으냐”고 발만 동동 굴렀다.

이어 “하도 기가 막히고 속은 것이 분해 지난 23일 보은경찰서 민원실에 고소장을 접수했다”며 “늙은이들이 작은 식당을 하면서 노후를 위해 조금씩 모은 돈인 만큼 반드시 받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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